"2002FIFA월드컵"은 한국과 일본의 공동개최라는 점에서 양국간의 경기외적인 경쟁도 필연적인 일이다.

 특히 전반적인 질서의식이 우리보다 "한수"위인 일본은 상거래에 있어서도 공정한 질서를 자랑하는 나라이다.

 물건을 사고파는 데도 원칙이 필요하다. 물건을 파는 사람은 정량정품의 물건을 정찰제로 거쳐 팔고 소비자는 정찰가격을 믿고 사야 한다.

 그러나 가격을 소비자에게 속이고 상품을 판매하는 공정치 못한 거래는 경쟁력을 잃게할 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기업이나 상점의 신뢰를 떨어뜨려 성장의 바탕을 잃게 한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일상생활에서 물건값을 깎는 일에 익숙한 편이며 상인들도 소비자가 물건값을 깎을 것이라는 생각에 앞서 가격을 부풀려 판매하는 한 올바른 상거래 정착은 어렵다.

 백화점처럼 재래시장도 정찰제를 정착시켜 소비자는 물건값을 터무니없이 깎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일본은 재래시장을 비롯해 상거래가 이뤄지는 곳이면 대부분이 정찰제를 실시해 소비자들이 바가지요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 건전한 상거래 질서를 형성하기 위해서 반드시 영수증을 주고받는 일을 생활화해야 한다. 영수증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계약서와 같은 역할을 하고 물건에 대한 보상이나 교환을 위한 중요한 자료가 된다.

 소비자들도 부당한 상거래로 피해를 보았을 때 마땅히 구제받는 것이 주어진 권리이자 책임이다. 혼자만이 참고 넘기기보다는 정확히 따지는 자세를 가질 때 공정한 상거래가 정착되기 때문이다. 이상환기자 newsgu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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