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문희’ ‘치어리딩 클럽’
주변 인물서 이야기 주체로
능동적인 다양한 모습 보여

▲ 영화 ‘치어리딩 클럽’

자식을 위해 희생하던 어머니는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가 된다. ‘전통적 어머니상’이라고 떠올렸던 여성들은 수동적이고 희생적이며 정적인 존재들이었다.

영화 ‘마더’ ‘시’ ‘아이 캔 스피크’,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등 기존의 정형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난 여성 노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들이 10여년 전부터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최근 개봉한 영화들은 더 나이 든 여성들의 더 주체적이고 더 동적인 모습을 다양하게 담아내고 있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영화 ‘치어리딩 클럽’은 암 선고를 받고 항암치료를 포기한 마사(다이앤 키턴)가 도시 아파트 생활을 접고 실버타운으로 입주하면서 시작된다.

▲ 영화 ‘오!문희’

조용히 죽음을 준비하려고 이사를 온 마사에게 오지랖 넓은 이웃들은 불편했지만, 그 오지랖 덕에 친구가 생기고 잊었던 꿈을 떠올린다. 마사는 아픈 어머니 때문에 포기했던 치어리더 꿈을 다시 이루기 위해 클럽을 결성한다. 마음만은 청춘인 8명이 간신히 모였지만 몸이 마음 같지는 않다. 좌충우돌하다 부딪혀 기어이 부상자까지 나온다. 영화는 실제 애리조나의 실버타운에서 탄생한 치어리딩 클럽 ‘폼즈’(POMS)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폼즈’는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하고 BBC ‘100인의 여성’에 선정되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이번 주 개봉한 한국 영화도 80대 여성이 주인공이다. 주인공을 맡은 나문희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영화 ‘오! 문희’에서 데뷔 59년 만에 액션 연기를 소화해냈다.

아들과 손녀가 마음 쓰이는 치매 노인 역은 가족극이라는 틀 안에 있지만, 올해 80대에 들어선 노배우가 직접 달리고, 트랙터를 운전하고, 거대한 고목에 오르는 액션에 도전을 감행한 건 존경과 찬사를 받을 만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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