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취임 100일 간담회
국민 힘 모아 미래형 정당으로
필요할 땐 투쟁과 경쟁 병행
안철수 연대론에 회의적 반응
무소속 4인방 복당 향후 논의
김 위원장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온라인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경험을 놓고 봤을 때 내년 선거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전개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홍준표 의원 등 무소속 4인방(홍준표·김태호·권성동·윤상현의원) 복당 문제와 관련, “당이 완전히 안정적 기반을 구축하게 되면 그다음에 거론해도 늦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2017년 대선에 출마한 후보는 시효가 다 했다’고 한 과거 발언에 대해선 “당에 합류하기 전에 어느 인터뷰에서 말한 적은 있는데, 그게 결정적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분들 생각대로 해나갈 수 있다”고 다소 달라진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연대 주장과 관련, “밖에 계신 분들이 관심이 있으면 우리 당에 흡수돼서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나아가 안 대표와 연대 여부에 대해 “우리가 당 내부를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형태로 변경함으로써 자연발생적으로 당 내부에서 대통령 후보가 나올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와 관련해서도 “제1야당으로서 서울시장 후보를 내는 것에 대해 더 말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후보가 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분들이 계시면 우리 당에 입당하시라”고 말했다.
그는 안 대표와 관련한 질문이 거듭 나오자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인데 왜 안철수씨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불편한 반응을 드러냈다.
홍정욱 전 의원에 대한 질문에도 “외부의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며 답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를 시작하며 “후퇴하지 않을 변화와 혁신의 DNA를 당에 확실히 심겠다”며 “취임 100일도 변화와 혁신의 시동을 걸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 “야당이 무너진다면 민주주의가 후퇴되고 나라의 미래도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껴 백척간두에 선 심정으로 비대위원장직을 맡았다”면서 “대한민국과 정치에 이처럼 제1야당이 중요한 때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은 하나이고 국민을 내 편, 네편으로 따로 나눌 수 없다”면서 “국가의 총체적 위기 앞에 온 국민의 힘을 모아 전진하겠다. 여당과도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투쟁할 것은 투쟁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하는 건강한 미래형 정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종결되고 여당에서도 여러 정치 상황을 고려해서 개헌 문제가 부각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면서 개헌 논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