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취임 100일 간담회

국민 힘 모아 미래형 정당으로

필요할 땐 투쟁과 경쟁 병행

안철수 연대론에 회의적 반응

무소속 4인방 복당 향후 논의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옛 미래한국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내년 4월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가급적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인물이 적정하고, 그러한 인물이 충분히 당내에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온라인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경험을 놓고 봤을 때 내년 선거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전개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홍준표 의원 등 무소속 4인방(홍준표·김태호·권성동·윤상현의원) 복당 문제와 관련, “당이 완전히 안정적 기반을 구축하게 되면 그다음에 거론해도 늦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2017년 대선에 출마한 후보는 시효가 다 했다’고 한 과거 발언에 대해선 “당에 합류하기 전에 어느 인터뷰에서 말한 적은 있는데, 그게 결정적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분들 생각대로 해나갈 수 있다”고 다소 달라진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연대 주장과 관련, “밖에 계신 분들이 관심이 있으면 우리 당에 흡수돼서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나아가 안 대표와 연대 여부에 대해 “우리가 당 내부를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형태로 변경함으로써 자연발생적으로 당 내부에서 대통령 후보가 나올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와 관련해서도 “제1야당으로서 서울시장 후보를 내는 것에 대해 더 말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후보가 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분들이 계시면 우리 당에 입당하시라”고 말했다.

그는 안 대표와 관련한 질문이 거듭 나오자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인데 왜 안철수씨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불편한 반응을 드러냈다.

홍정욱 전 의원에 대한 질문에도 “외부의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며 답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를 시작하며 “후퇴하지 않을 변화와 혁신의 DNA를 당에 확실히 심겠다”며 “취임 100일도 변화와 혁신의 시동을 걸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 “야당이 무너진다면 민주주의가 후퇴되고 나라의 미래도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껴 백척간두에 선 심정으로 비대위원장직을 맡았다”면서 “대한민국과 정치에 이처럼 제1야당이 중요한 때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은 하나이고 국민을 내 편, 네편으로 따로 나눌 수 없다”면서 “국가의 총체적 위기 앞에 온 국민의 힘을 모아 전진하겠다. 여당과도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투쟁할 것은 투쟁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하는 건강한 미래형 정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종결되고 여당에서도 여러 정치 상황을 고려해서 개헌 문제가 부각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면서 개헌 논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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