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리그 카르타헤나 상대로
두골 기록 ‘핵심 자원’ 입증
발렌시아, 14일 리그 개막전

▲ 골 넣고 동료와 주먹 마주치는 이강인 발렌시아 홈페이지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19·발렌시아)이 ‘멀티골’로 프리시즌을 마치며 발렌시아에서 다시 맞을 2020-2021시즌 기대감을 드높였다.

이강인은 6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2부 리그 카르타헤나를 상대로 치른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선발로 나서 멀티골을 뽑아내며 발렌시아를 3대1 승리로 이끌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강인은 0대1로 끌려가던 후반 24분 상대 골키퍼 실수를 틈타 동점골을 뽑았다.

골키퍼의 볼 간수 실수로 공을 흘려보내자 득달같이 달려든 이강인이 넘어지며 슈팅,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강인의 득점으로 기세를 올린 발렌시아는 파상공세를 펼치더니 제이손의 역전골로 2대1을 만들었다.

승리에 쐐기를 박은 것도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후반 35분 골지역 왼쪽에서 수비진에 둘러싸인 가운데 왼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에게 손 쓸 여유를 주지 않는 기민한 움직임과 짧은 시간 안에 슈팅 궤적을 찾아낸 골 본능이 빛났다.

‘원맨쇼’를 펼친 이강인은 후반 41분 교체됐다.

이날 카르타헤나전은 발렌시아가 2020-2021시즌 라리가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치른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였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발렌시아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정규리그 17경기를 포함해 총 24경기에 출전, 2골에 그쳤다. 대부분이 교체 출전이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이강인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이강인은 결국 발렌시아에 남기로 했다.

구단 측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약속하고, 하비에르 그라시아 신임 감독도 자신에게 신임을 보낸 것이 잔류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라시아 감독은 실제로 프리시즌 경기에 이강인을 중용했다.

이강인은 카스테욘과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는 가벼운 부상으로 전반전 교체됐으나 이어진 비야레알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팀의 2대1 승리에 힘을 보태더니 레반테와의 시즌 3번째 친선경기(0대0 무)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해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그리고 이날 ‘마지막 모의고사’에서는 멀티골을 폭발하며 새 시즌 팀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될 가치가 있음을 증명했다.

‘발전’보다는 ‘정체’에 가까운 2019-2020시즌을 보낸 이강인에게 다가오는 시즌은 유럽 성인 무대 안착 여부를 가를 중요한 시험대다.

본의 아니게 팬들의 기대감만 높이던 이강인에게, 드디어 ‘보여줘야 할 때’가 찾아왔다.

발렌시아는 오는 14일 홈인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레반테와 2020-2021시즌 라리가 개막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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