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로2차 아이파크 101㎡ 12억에 거래 ‘역대 최고가’

6개월새 2억5천만원 올라…84㎡ 매물도 10억에 나와

울산 1~8월 아파트값 3.39% ↑…대전 이어 전국 2위

▲ 올해부터 본격화한 아파트값 오름세로 울산 아파트 거래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외부 투자세력의 유입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상승세를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가 높다. 사진은 울산시 남구지역 아파트가 밀집한 모습.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에서 30평형대 아파트가 12억원에 거래되면서 인기 아파트단지의 평(3.3㎡)당 거래가격이 3000만원을 넘어섰다.

올해부터 본격화한 아파트값 오름세로 울산 아파트 거래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외부 투자세력의 유입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상승세를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가 높다.

6일 네이버 부동산 사이트 등에 따르면 남구 신정동 문수로2차 아이파크 전용면적 101㎡(39평) 아파트가 지난 3일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매매 과정에서 가격 조정에 따라 실거래가가 일부 변동될 수 있지만, 호가 기준 30평형대 가격으로는 역대 지역 최고가다.

문수로2차 아이파크는 현재 101㎡ 뿐만 아니라 84㎡(33평) 매물도 10억원에 나오면서 평당 거래가격이 3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부동산테크에 따르면 현재 이 아파트의 공급면적당 시세는 평당 2636만원을 기록중이지만, 최근 실거래가격은 이를 한창 웃돌고 있는 것이다.

문수로2차 아이파크의 경우 교육·교통 환경이 뛰어난 입지에다, 대형 건설사가 시공한 신축 브랜드 아파트라는 평가를 받으며 울산에서 아파트 대장주로 꼽힌다. 신축에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라는 이점을 고루 갖춰 외부 투자자들에게는 최고의 매물로 꼽히면서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문수로2차 아이파크 전용 101㎡는 지난 2월 8억8000만원(21층)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11억3000만원(16층)에 거래됐다. 불과 6개월 사이에 2억5000만원이 가격이 뛴 것이다.

84㎡도 지난 2월 3건의 평균 거래가격은 7억3000만원대 였으나, 8월 들어서 9억4500만원(21층)에 거래되는 등 2억원 이상 상승했다.

이러한 경향은 기본적으로 울산지역 아파트값 상승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의 아파트값은 올해 1~8월까지 3.39% 상승했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서 대전(11.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울산에서 아파트 거래가격이 평당 3000만원을 기록한 것은 최근 외부 투자세력들이 비정상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린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울산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평당 3000만원이 넘는 아파트값은 울산에서 실수요자들 간 거래로 형성되기 어려운 가격대다. 문수로2차 아이파크의 경우 투자요건이 좋아 매물만 나오면 외부 투자자들이 싹 거둬가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이라며 “이같은 비정상적인 상승세는 거의 한계점이라는 시각이 많지만, 오는 2023년까지 울산에 대규모 신규 입주 물량이 없다는 점에서 현재의 가격이 쉽게 내려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