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석준 신언중학교 교사

미래 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교육의 모습은 시대에 따라 계속해서 바뀌어왔다. 다만 변하는 모습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속성이 한 가지 있다. 바로 교육은 늘 더 나은 미래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 교육의 모습을 떠올리기 위해서는 먼저 더 나은 미래에 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엄청난 폭우는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미래에 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확산 양상은 보편적 의료 체계에 관해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기록적인 폭우가 입힌 수많은 수해는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 위기에 관해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이제 대한민국 사회는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할 때 사회·경제적 불평등 해소와 환경문제 해결을 떠올리게 됐다.

지난 2015년 9월 전 세계의 유엔 회원국은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이루기 위해 인류가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지속가능발전목표는 ‘단 한 사람도 소외시키지 않기(Leave No one Behind)’라는 구호 아래 ‘사회발전’ ‘경제성장’ ‘환경보존’의 3가지 축을 기반으로 한 17개 세부목표로 이뤄져 있다. 즉, 대한민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더 나은 미래와 사회·경제적 불평등 해소 및 환경문제 해결이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미래 교육의 모습을 상상할 때 ‘지속가능발전교육’을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럽다.

울산시교육청은 울산지역 학생과 시민들에게 양질의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울산미래교육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4년 6월 옛 강동초등학교 자리에 부지면적 1만547㎡, 연면적 9319㎡(지상 5층) 규모로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미래교육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재미와 몰입을 줄 수 있는 첨단 기술 기반의 게임을 통해 체험 학습하는 ‘어드벤처 프로그램’, 삶 속에서 지속가능발전 목표와 관련된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탐구하는 ‘프로젝트’, 시민과 가족이 함께 하는 ‘특별 프로그램’의 3가지다.

이 중 프로젝트는 교과 연계 프로젝트, 자유학년제 연계 프로젝트, 고교학점제 연계 프로젝트, 지역자원 연계 프로젝트, 주제 중심 프로젝트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프로젝트, 유관 기관·시민 단체·지역 기업·전문가 등 지역자원과 연계한 프로젝트,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기간의 프로젝트를 친구와 함께 진행할 수 있다.

어드벤처 프로그램, 프로젝트, 특별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은 지속가능발전목표의 내용뿐만 아니라 지속가능발전목표에 담긴 가치를 탐구하고 공감하게 될 것이다. 또한, 삶 속의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키우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무언가 실천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삶을 사는 그들로 구성된 사회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사회가 될 것이다.

도덕 교육에 관해 혹자가 말한 문구에서 ‘도덕’을 ‘지속가능발전교육’으로 바꿔보고 이런 문구를 얻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사회에서 지속가능발전교육은 필요 없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하지 않는 사회에서 지속가능발전교육은 의미 없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삶과 사회를 만들어야 의미 있는 지속가능발전교육이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삶과 사회를 통해서만 의미 있는 지속가능발전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 울산미래교육관을 통해 이뤄질 교육이 바로 삶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교육, 삶과 사회를 통한 교육이지 않나 싶다.

미래 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지속가능발전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울산미래교육관에서 그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박석준 신언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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