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근육질 스타 더 록(본명 드웨이 존슨)을 내세운 영화 〈웰컴 투 더 정글〉이 21일 국내 관객을 찾는다.

 세계프로레슬링연맹(WWF) 챔피언으로 링을 호령하던 그는 〈미이라〉와 〈스콜피온킹〉에서 우람한 체격과 강인한 인상을 선보인 뒤 이 영화로 비로소 주연 신고식을 치렀다.

 근육질 스타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듯이 보디빌딩 세계챔피언 출신으로 스크린을 주름잡다가 최근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당선된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영화 도입부에 카메오로 깜짝 출연해 더 록에게 인사를 건네고 떠난다.

 더 록이 이 영화에서 맡은 역할은 회수 전문 해결사 벡. 총을 쓰지 않고도 맨몸으로 단 한번의 실패없이 임무를 완수해낸다. 영화가 시작되자 마자 나이트클럽에서 현란한 액션 솜씨를 과시한 그는 의뢰인한테서 아마존의 지옥 같은 황금도시 "엘도라도"로 떠난 망나니 아들 트래비스(숀 윌리엄 스콧)를 데려와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이 바닥에서 손을 씻고 식당을 차리려던 벡은 마지막 미션을 해내기 위해 아마존 정글로 향한다.

 벡은 어렵지 않게 회수할 "물건"을 찾아낸다. 그러나 트래비스는 그토록 찾아헤매던 고대의 황금보물 "가토"가 보관된 곳을 막 찾아낸 뒤여서 동행을 완강히 거부한다. 여기에 이곳의 독재자인 해처(크리스토퍼 워큰)와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는 마리아나(로사리오 도슨)까지 가토를 손에 넣기 위해 벡의 임무 완수를 방해하려 한다.

 더 록은 완벽한 몸매에다가 레슬링으로 다져진 민첩한 동작까지 갖춰 사실적이면서도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항공촬영으로 찍은 아마존 협곡의 풍광도 볼 만하다.

 감독은 TV 시리즈 연출가와 작가이자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는 피터 버그. 98년 캐머런 디아즈 주연의 〈베리 배드 씽〉으로 영화 연출에도 재능이 있음을 보여주었으나 이번에는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다. 미국의 인터넷 영화 사이트 IMDB(www.imdb.com) 이용자들은 10점 만점에 6.7점을 매겼다.

 이런 인색한 평가와는 달리 미국과 캐나다의 관객은 지난 9월 말 〈런다운〉이란 이름으로 개봉된 이 영화에 주말 3일간 1천850만달러의 수익을 안겨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려놓았다. 상영시간 104분.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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