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돌출행동이 사회에 큰 파장
코로나 확산 저지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의 지혜와 힘 합쳐야

▲ 이순영 춘해보건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지역사회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두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이에 대해 어떤 분은 거주하고 있는 ○○동을, 울산을, 대한민국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지리적 경계를 넘어 지구촌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미국사회복지사협회(NASW)에 따르면 사회복지분야의 주요 대상인 지역사회는 커뮤니티(community)의 번역어로서 흔히 공동체라고 번역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community’는 라틴어인 ‘communis’에서 유래된 것으로 ‘친목, 인간관계나 정서적 지역사회’를 의미한다. 중세에 와서 communis는 ‘동료나 성곽 내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총체’를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개념의 변화가 지역사회를 정의하는데 영향을 주게 되어 지역사회의 개념을 다양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따라서 지역사회의 개념에는 두 가지 측면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는데, 지리적인 경계를 기준으로 한 의미와 ‘복지, 농업, 교육, 종교 등에서 공동의 관심과 기능을 함께 하는 사람들의 집단’을 의미하는 기능적 정서적 의미라는 측면이다. 즉 지역사회의 의미는 이 두 가지 의미 모두를 통합하여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올해 가장 많이 듣고 말한 단어는 단연코 ‘코로나19’일 것이다.

코로나 확산세가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잠시 안정세에 접어들었던 코로나가 재확산되어 지역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는 양상이다. 메르스부터 코로나에 이르기까지 감염병 청정지역으로 자부하던 우리 울산에도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며 지역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 위기 상황 속에서 정치신념, 종교신념 등에 따른 갈등으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필자가 이러한 논의의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고자 하려는 바는 아니지만 우리 지역사회의 안전을 유지라는 차원에서 다소 염려되는 상황들이 보인다.

지역사회, 공동체의 범위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에 대한 개인적 차이를 떠나 지역사회의 안전은 사회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조건이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공부하고 일하고 봉사하며 지키고자 노력한 것은 우리가 있는 사회의 발전을 이끌고 이러한 발전을 우리 다음 세대에 전해주기 위함이라 여긴다.

지금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는 코로나 확산의 저지이다.

전세계적 팬데믹 현상을 극복해 내려면 배타적인 공동체의 가치를 초월, 신념과 이해관계의 범위를 광의로 설정하여 지역사회를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체 지역사회을 보호하고 더욱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것은 그 사회 구성원의 당연한 의무이다. 사회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국가적 위기 상황속에서 개인의 돌출 행동이나 판단이 사회 전체에 미치는 파장은 매우 크다는 것을 최근의 코로나 확산 국면에서 확인하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고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해도 발생 전과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 지금 눈앞의 위기인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처와 함께 코로나19 이후의 사회에 대한 전망과 과제에 대한 논의가 학계는 물론 정부, 지자체에서 그리고 기업에서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한국은 메르스의 경험으로 감염병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갔고 지금 그 성과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지금의 팬데믹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무엇보다 개인과 가족, 지역사회의 건강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코로나19에 따른 변화가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남을 수 있도록 지혜와 힘를 모아야 하는 위기의 시기이다. 이순영 춘해보건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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