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지옥션 8월 경매 동향 보고서
진행건수 전월대비 절반 수준
평균 응찰자 15개월만에 최저
낙찰가율은 전월比 회복 상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부동산 규제 여파로 울산 부동산 경매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주거시설과 토지 등 경매 진행건수는 물론 응찰자 수도 크게 줄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8일 발표한 ‘8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경매진행 건수 175건으로 전월(335건)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3.3명으로 전월(3.8명)보다 0.5명 줄었으며, 지난해 8월(2.4명) 이후 1년 만에 가장 적었다.

용도별로 보면 지난달 울산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는 전월의 절반 수준인 79건으로 이중 26건이 낙찰됐다. 진행건수가 줄고, 지난해 말 최고 10명에 달하던 평균 응찰자 수(4.7명)도 5명을 밑돌았다.

하지만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6.9%p 오른 81.9%를 기록했다.

토지 또한 전월의 절반인 52건이 경매에 부쳐졌으며, 21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40.4%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6.8%p 오른 63.8%를 기록하며 일정 수준 회복세를 보였다.

대형 물건의 저가 낙찰로 지표가 크게 흔들렸던 업무상업시설은 38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8건이 낙찰됐다. 폭락했던 낙찰가율은 66.2%까지 회복했다.

전국 부동산 경매시장도 정부 규제와 코로나발 직격탄을 맞았다.

8월 전국 경매 진행 건수는 1만114건으로 전년동기대비 15.0% 감소했다. 낙찰 건수도 3421건으로 전년대비 15.2%씩 줄었다.

경매 평균 응찰자는 3명으로, 전월보다 0.4명 감소했다. 이는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며 2012년 7월(3.1명) 이후 최소 인원이다.

지지옥션은 법원 경매 시장의 급랭은 코로나의 재확산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법원행정처는 광복절 전후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재확산하자 지난달 24일 전국 법원에 2주간 휴정 권고를 내렸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고 다주택 보유에 대한 부담을 가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경매 시장도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라며 “법원 경매는 현장 수기 입찰만 가능해 다수의 인원이 입찰 법정에 모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에서 비대면 전환 등 제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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