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정권교체 전략 세미나

張, 야권 대권주자 거론 속

첫번째 정치인 강사로 나서

▲ 장성민(사진)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
국민의힘 김무성 전 의원이 중심이 된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가 오는 10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적자로 불리는 장성민(사진)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을 초청 강연자로 선정해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보수의 정권 탈환을 마지막 정치적 소임이라고 밝히며 의원직을 떠난 김 전 의원이 영호남과 좌우를 아울러 큰 판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띄우고 있는 가운데 이날 장 전 의원을 초청연사로 선정, 킹메이커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대중 정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뒤 16대 국회의원에 이어 지난 2017년 5월 국민대통합당 대표로 이른바 ‘장미대선’에 출마한 적 있는 장 전 의원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언급한 ‘밖에서 꿈틀거리는 대선주자’로 꼽혀왔다. 장 전 의원은 현재 사단법인 ‘세계와 동북아 포럼’이사장을 맡고 있다.

전남 고흥 출신의 장 전 의원은 과거 동교동계의 핵심이자 DJ의 전략 브레인으로서 이른바 DJP(김대중·김종필·박태준)연합을 통해 정권교체 기획을 한 당사자로 평가받고 있다.

보수 재집권을 기치로 내걸고 전·현직 의원 40여명이 참여하는 마포포럼은 앞서 정기 세미나에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김형준 명지대 교수 등 학계 인사를 불러 의견을 들은 적이 있으나, 정치인을 초청한 것은 장 전 의원이 처음이다.

장 전 의원은 “국민의힘 내에도 좋은 분들이 많이 있는데 저에게 먼저 제안이 와서 놀랐다. 경제, 정치, 남북관계가 모두 무너지고 있는 현 상황을 어떻게 다시 세울 것인지와 수평적 정권 교체를 이뤘던 DJ 때의 경험과 전략을 바탕으로 야당이 어떻게 집권할 수 있을지에 관해 이야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모임에 참여하는 한 전직 의원은 “우리가 우리만의 방식에 함몰돼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좇아가지 못했다는 반성 속에 정권 탈환을 위한 여러 지혜를 모은다는 의미”라고 했다.

당내 한 관계자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의 설계사로 정권교체의 전략을 세운 점, 지역적으로 호남이고 중도실용 이미지를 갖춘 점에 주목한 것 같다. 일단 인물난에 빠진 야권의 저변과 경선판을 넓혀보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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