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지수 편입 무산되자 폭락
주가 고점 지난달말보다 33.74%↓
나스닥 신고가 멈추고 하락 전환
애플·아마존 등 투자자 손실 확대

▲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26.10p(1.09%) 내린 2375.81에, 코스닥은 8.82p(1.00%) 내린 869.47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7원 오른 달러당 118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동학개미’ 열풍의 여세를 몰아 해외주식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이 테슬라, 애플 등 미국의 대표 기술주 급락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맞고 있다. 테슬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편입이 무산된데 따른 따른 실망매물이 쏟아져 테슬라와 애플 등 나스닥 주가가 폭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해외 주식 가운데 테슬라 보유금액은 38억7857만달러(4조6171억원) 어치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에 이어 국내 투자자 순매수 2위는 애플(7억7268만달러), 3위 그래픽카드 업체 엔비디아(5억950만달러), 4위 아마존(4억5156만달러) 등 미국 증시를 주도하는 대형 기술주가 주류를 이뤘다.

지난 7월 이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로 15억6424만달러(1조8594억원)를 순매수했다.

 

이는 테슬라가 주식 1주를 5주로 쪼개는 주식 액면분할을단행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은 결과로 보인다.

차 한 대 팔지 않고도 한때 현대차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등 주가가 폭등하던 테슬라 주가는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편입이 무산되면서 폭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주가 고점이었던 지난달 31일(498.32달러)과 비교하면 33.74% 폭락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종가 기준 전날 대비 21.06% 급락한 330.21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하루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가치는 약 8억1683만달러(9724억원)가 증발됐다.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은 8일 107만달러(13억원) 팔면서 긴급 손절에 나섰다.

이날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등 나스닥 주식도 4.11% 급락해 손실이 커지고 있다. 같은 날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14달러(6.73%) 하락한 112.82달러에, 아마존 주가는 144.78달러(4.39%) 하락한 3149.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엔비디아(-5.62%), 마이크로소프트(-5.41%) 등도 크게 하락했다.

7월 이후 국내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대금(결제금액)은 423억1138만달러(50조3000억원)로 지난해 409억8507만달러(48조7500억원)보다 많았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뉴욕증시 폭락 여파로 전 거래일보다 26.10p(1.09%) 내린 2,375.81에 거래를 마쳤다. 본 닛케이225지수는 1.04%, 대만 가권지수는 0.43% 각각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3%가량 하락 마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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