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에 ‘집콕’으로 가스·주류 등 가정용 소비 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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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 가정용 7% 증가에도
전체 사용량 전년比 40% 감소
주류도 가정 비중이 업소 추월
판매량 20% 가량 감소 분석
편의점은 매출 증가 반사이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울산 소비자들의 ‘집콕’ 생활 확산으로 가정용 제품 소비는 늘어났지만, 산업계 및 일반음식점·주점 등 소상공인업계의 소비는 크게 줄어 관련 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울산지역 가정용 도시가스 사용량은 전년동기대비 7% 가량 늘어났다. 이 기간 가정용 도시가스 사용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울산지역 전체 도시가스 사용량은 전년대비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여파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도시가스 사용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산업용이 40% 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기준 울산의 중소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64.1%로 전월대비 4.5%p, 전년대비 8.7%p 각각 하락했다. 특히 평균 가동률 80% 이상의 정상 가동업체 비율은 36.1%에 불과해 지역 제조업체 절반 이상이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시가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지역 산업체 가동률 감소와 더불어 지난 2분기 국제유가 하락으로 업체에서 가스 대신 벙커C유 등 대체재 사용이 늘어나면서 전체 사용량이 대폭 감소했다”며 “가정용 소비가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이는 전체 사용량에 있어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주류업계도 지난해와 비교해 가정용 소비가 늘어났지만, 전반적인 매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무학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울산지역 전체 소주시장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학의 경우 이전에는 일반음식점·주점 등 업소용과 가정용의 판매비중이 6대4로 업소용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가정 내 소비가 늘면서 4대6으로 판매비중이 역전됐다.

무학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외부활동 감소로 업소용 판매량이 뚝 떨어지면서 전체 매출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가정용 소비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업소용 매출 감소분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반면, 이 기간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본 대표적인 업종은 편의점 업계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달 주류 상품군의 전년대비 매출증가율은 맥주 23.9%, 소주 38.6%, 와인 145.5%, 양주 106.8% 등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냉동·냉장·마른 안주류 매출도 전년대비 30.6% 증가하는 등 관련 상품군의 매출도 고르게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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