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태풍에 출하량 급감

배추 1포기 1만원 훌쩍 넘어

무·사과도 50% 가량 오를 듯

한우 등 축산물 가격도 들썩

▲ 추석을 앞두고 울산지역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사진은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채소를 고르고 있는 시민들. 경상일보 자료사진
추석을 앞두고 울산지역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해 추석 장바구니 물가가 출렁이고 있다.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 등이 5% 안팎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농축산물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13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최근 10일간 울산 신정시장에서 거래된 배추(상품) 1포기의 소매가격은 1만~1만1000원으로 평년가격인 7000원에 비해 57% 가량 상승했다. 이 기간 무(상품) 1개의 소매가격도 4000원선으로 평년(2700원)대비 50% 가량 오르는 등 채소류를 중심으로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올 여름 역대급 긴 장마와 태풍 등으로 주요 농산물의 출하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0년 추석 성수기 주요 농축산물의 출하 및 가격 전망’ 보고서에서 올 추석 성수기 농축산물 수급 여건이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품목별로 최근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는 배추와 무는 추석 성수기까지 이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 배추는 출하면적과 단수가 줄면서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1.4% 감소하고, 도매가격은 21.8% 오를 전망이다. 무도 추석 2주 전부터 고랭지무 출하량이 늘지만,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0.7% 감소하면서 도매가격이 4.2%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과일류는 사과의 경우 추석 성수기 출하량이 전년동기대비 12.8% 적은 5만7000t 내외로 추산됐다. 출하량이 줄면서 홍로사과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56.1% 오를 전망이다. 배 또한 저온·태풍 피해와 장마 이후 병해충 증가로 신고배 상품 도매가격은 34.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축산물은 추석 명절 수요가 많은 한우를 중심으로 오를 전망이다.

현재 울산 신정시장 소고기 가격은 한우양지(1등급) 100g당 소매가격이 4500원으로, 지난해 평균 가격인 5045원과 비교해 10% 가량 저렴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 추석대비 한우 도축량은 지난해보다 2~4% 느는 반면, 가정 내 소비가 늘고 선물 수요 등으로 추석기간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8% 가량 오를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이 채소류 가격 상승 등으로 전통시장 23만7800원, 대형유통업체 33만6800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0%, 6.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