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산업 명장·기능장 동작
3D로 스캔해 교육훈련 활용하면
경쟁력 있는 디지털콘텐츠될 것

▲ 송동석 (주)노바테크 대표이사

코로나19가 전 지구를 뒤덮고 확산된지 벌써 반년 이상이 지났다. 전 세계의 다수 국가에서 좀처럼 감염자가 줄어들지 않고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연구자들은 내년 하반기는 돼야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으리라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이처럼 장기화되고 이후에도 어떤 바이러스가 다시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우리는 코로나와의 공존을 생각해야 할 때가 왔다. 우리 모두는 온라인 강의, 화상회의, 재택근무 등 직접 사람을 마주하지 않고 공부하고 일처리 하는 언택트 시대를 마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우리는 수동적인 언택트 기술 사용자에서 능동적인 상황개선 공급자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겠다. 울산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이 무엇이고 인프라가 어떤 것이 있는지를 파악하여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디지털콘텐츠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찬스가 될 것이다.

울산은 산업수도로서 50년 세월을 견뎌낸 대한민국 산업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모습은 어떠한가. 시대변화에 따라 산업의 축이 흔들리고 있다. 자동차, 조선, 화학 어느 분야도 마음 놓을 수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 코로나19는 더욱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각 분야에서 젊음을 불태우며 열정적으로 일해 왔던 ‘베이비부머’로 명명된 선배 세대가 있다. 그들은 산업현장에서 용접, 도장, 설비, 운영 등 각종 업무능력을 땀 흘려 갈고 닦았다. 그 덕분에 세계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며 산업성장의 중심이 됐다. 온 몸에 배어 있는 최고품질의 업무능력은 많은 분야에서 명장과 기능장을 배출했다. 그들이 그냥 현장을 떠나게 해서는 안 된다. 몸에 밴 능력을 후배에게 빠짐없이 전하고 가야한다. 그래야 산업수도 울산은 성장이 지속될 것이다.

기존 전통적인 교육훈련의 방법으로 전수해서는 충분한 능력전달을 기대하기 어렵다. 교육훈련 교수법을 배우지 않은 기능명장들은 본인의 능력을 충분히 가르치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대면 접촉을 통해서 교육해야하는 상황은 지금의 시대 상황에 더더욱 맞지 않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디지털 기반으로 명장의 작업들을 3D 동작스캔을 통해 기록 저장하고 난이도별 교육훈련 콘텐츠로 만들어 보급한다면, 고도로 숙련된 기술을 쉽고 빠르고 자가 학습이 가능한 고부가가치의 디지털콘텐츠로 거듭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영상촬영에 의한 콘텐츠와는 완전히 다른, 손마디 하나하나의 동작도 놓치지 않는 동영상 3차원 동작스캔을 통한 영상취득과 모델링으로 보강된 고도화된 교육훈련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교육자가 가상증강현실 스마트기기를 착용하고 콘텐츠를 활용한다면 현장에 가지 않고도 훈련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각자의 집에 명장을 곁에 두고 직접 현장에서 훈련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다.

울산 우정혁신도시에 있는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을 만들고 개선하고 있다. NCS는 능력있는 인재를 개발해 핵심인프라를 구축하고, 나아가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NCS에서 정의하고 있는 직업분류는 소분류단위로 1001개가 있다. 이 많은 직무를 가상증강현실 콘텐츠로 만든다면 울산에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울산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딱 맞는 사업인 것이다. 교육기관에서 디지털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인재를 다수 배출하고 있고, 전국 어느 곳보다 많은 고도로 숙련된 기능인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수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디지털콘텐츠로, 산업수도 울산이 디지털 산업교육훈련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안전보건공단은 VR기반의 산업안전을 위한 디지털콘텐츠를 생산하고 보급하고 있다. 그러나 각 산업별·직무별 현실감 넘치고 교육효과가 극대화되는 안전교육 VR콘텐츠를 더욱 세분화하여 보급한다면, 국민과 기업의 안전문화 확산에 보다 기여할 것이다. 이처럼 다수의 기관에서 많은 디지털콘텐츠 제작 수요가 예상된다.

송동석 (주)노바테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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