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우 울산시 복지여성건강국장

우리는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살고 있다. 신종코로나는 잠시 수그러지는가 싶더니 다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교회, 카페, 음식점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직장, 학교, 관공서 등에서 감염자가 동시 다발적으로 나오는데다 감염 경로도 불투명해 시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게다가 울산지역 확진자 또한 상반기와 비교해 예측할 수 없는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산 넘어 산’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이런 배경에 기인한다.

잘 알다시피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월 신종코로나 팬데믹을 선언했다. 1968년 홍콩독감과 2009년 세계적으로 유행한 신종플루에 이어 세 번째다.

흔히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이 작은 일이라고 무시하고 지나치면 큰 사고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주변의 사소한 조짐에 대해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철저히 대비해야 마땅하다.

작금의 신종코로나 전파력이 그야말로 우리의 통제권을 벗어날 듯한 기세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미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들은 ‘번 아웃’ 직전 상태에 이르렀고 소진상태는 지속되고 있다.

신종코로나에 감염되었다가 회복된 이후에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영업을 못해 속앓이만 하는 자영업자 등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회 구성원들이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미증유의 감염병 위협으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지역경제를 지키기 위해서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총력전을 펼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혹시 닥쳐올 위험을 예견하고 그 악영향을 최소화해야 할 때 우리는 흔히 교토삼굴(狡兎三窟·꾀많은 토끼는 숨을 세 개의 굴을 파놓는다)을 인용하곤 한다. 일종의 유비무환(有備無患)이다.

이번 신종코로나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또 하나의 교훈인 셈이다.

우리 울산시도 감염병관리지원단과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을 꾸린 이유는 이러한 차원이다. 더욱 신속한 감염병 대응 지원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이렇듯 울산시 감염병관리지원단과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교토삼굴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그리고 장기적인 해법 찾기 등 사후 관리를 동시에 준비함으로써 지역의 감염병 대응역량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계기도 되어야 한다

그리고 모두가 공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정책 추진은 힘들고 어렵지만 필수적인 과제다.

마치 누에는 따뜻하길 원하지만 보리는 서늘하길 원하고, 집 나선 나그네는 하늘 맑기를 바라고 농부는 비 내리길 원하고, 뽕 따는 아가씨는 흐린 하늘을 원하듯 서로 바라는 바가 각각 다르지만 최선을 다해 모두가 만족하도록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해야 한다.

우리 시가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시민건강국을 신설하고 감염병관리과를 신설해서 공공의료분야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교토삼굴의 지혜가 담긴 과감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실천한다면 큰 기적도 만들 수 있고, 신종코로나 또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파이팅!

이형우 울산시 복지여성건강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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