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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연전시
울산박물관 새 소장품 ‘사씨남정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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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16  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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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박물관에 기증된 ‘사씨남정기’ 필사본.
서포 김만중의 한글원본 아닌

일제강점기에 쓰여진 필사본

울산읍지초·산가요결 등

기증 유물 228건 361점 소개

16일 울산에서 조선중기 대표적 한글소설인 ‘사씨남정기’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울산박물관이 시민들이 기증한 새로운 유물을 발표했는데, 그 중 역사드라마 등에서 익히 들어왔던 ‘사씨남정기’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는 줄여서 남정기(南征記)라고도 한다. 조선 숙종 때의 문신이자 소설가인 서포 김만중이 썼다. 확실한 창작 연대는 미상이나, 숙종이 계비 인현왕후를 폐위시키고 희빈장씨를 왕비로 맞아들이는 데 반대하다가 마침내 남해도로 유배, 배소에서도 임금의 마음을 참회시키고자 이 작품을 썼다고 전해진다. 그러므로 1689년(숙종 15)에서 작자가 세상을 뜬 1692년(숙종 18) 사이에 쓰여진 것으로 학계는 추정한다.

서포는 한국문학이 마땅히 한글로 쓰여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한문소설을 배격하고 이 작품을 썼다. 이는 김시습의 ‘금오신화’(金鰲新話) 이후 잠잠하던 소설문학에 ‘홍길동전’을 쓴 허균의 뒤를 이어 획기적인 전기를 가져왔다고 평가된다.

그런데 이같은 사씨남정기가 느닷없이 울산박물관에 기증돼 소장품 목록에 오른 것이다. 이에 울산박물관에 문의한 결과, 새 소장품 ‘사씨남정기’는 조선조에 쓰여진 원래의 한글본이 아니라 시대가 흘러 일제강점기에 쓰여진 필사본이라는 설명이 돌아왔다.

기증자인 최철용(울산시 울주군)씨의 설명에 따르면 박물관에 기증된 사씨남정기는 원래 기증자의 부친인 최장업(1909년생) 옹이 소장했던 것이다. 최 옹은 한학에 뛰어났으며, 일제강점기에 면서기를 지냈다. 그런데 일본인이 이를 가지고 가려는 것을 막았다고 한다. 본 필사자는 기증자의 할아버지(고산 최원학)일 가능성이 높지만 확실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사씨남정기는 서포가 쓴 이후로 국문, 한문, 국한문혼용으로 된 필사본·목판본·구활자본 등 많은 이본이 전해지고 있다. 김만중의 후손인 김춘택이 한문으로 번역한 것이 있고, 1914년 영풍서관(永豊書館)판과 1917년 박문서관(博文書館)판 활판본이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일제강점기에 필사한 새로운 한문본이 울산박물관에 기증된 것이다.

한편 울산박물관은 이날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시민들이 기증한 228건 361점의 유물을 소개했다. 사씨남정기 외에도 울산읍지초, 산가요결(의서) 등이 포함됐다.

지난 2006년부터 이어진 전체 기증 유물은 총 1만6000여 점(기증자 481명)에 달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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