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

코로나로 등교수업 차질

학력격차 우려 제기 영향

23일부터 수시 원서 접수

모평 결과가 가늠자 될 것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고3 학생들의 마지막 모의고사가 16일 실시됐다. 울산시 중구 학성여고에서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평가가 16일 울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전체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되었다는 평가 속에 이번 모의평가 결과를 통해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수시모집 원서 접수 등 본격적인 입시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전 찾은 울산 중구 학성여고 3학년 교실. 수능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평가가 치러진 3학년 교실은 적막감이 흘렀고,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문제를 푸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날 시험은 실제 수능시험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희 학성여고 교장은 “오늘 모의평가가 수능을 앞두고 실전 대비를 위한 중요한 시험이어서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최고의 컨디션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게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날 모의평가 수준이 대체로 평이했으나 계열별·과목별로 차이가 있었다는 평가다.

안소정양은 “국어와 사회문화는 6월 평가보다 많이 쉬웠으나, 수학 나형과 영어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신은하양은 “국어가 많이 쉬웠고, 수학 가형도 6월보다 다소 쉬웠다. 특히 탐구영역의 생명과학과 지구과학은 너무 쉬워 한 문제 틀리면 등급 컷이 달라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입시전문가들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어영역의 경우 6월 모평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쉽거나 작년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비문학에서는 신종코로나와 관련된 문제가 출제된 것이 눈에 띈다.

수학영역의 경우 상위권 학생들의 등급을 가를 최고난도 문항은 비교적 평이했지만, 중상위권 학생들이 시간 안배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 역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도로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시업계에서는 코로나 확산으로 등교수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재학생-재수생, 상위권-중·하위권 간 학력 격차 우려가 제기된 것이 출제 기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모의평가 결과가 23일부터 시작되는 수시모집 원서 접수에서 지원 방향을 잡는데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이번 평가는 전국적으로 고교 재학생 40만9287명, 졸업생 7만860명 등 모두 48만7347명이 응시했다. 울산지역에서는 고교 재학생 8820명, 졸업생 628명 등 총 9448명이 응시했다. 성적표는 다음달 16일부터 응시 학교와 학원에서 수험생에게 배부될 예정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