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북구 강동권 해안을 공원화하는 강동해안공원 조성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시는 제2회 도시공원위원회를 열고 최근 강동해안공원 조성 계획 결정건을 심의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도시공원위원회의 심의가 마무리되는 즉시 강동해안공원에 대한 본격적인 조성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강동해안공원은 강동권개발사업의 5개 테마지구 중 하나로서 명실상부한 제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듯이 아무리 급하더라도 바늘 허리에 실을 묶어서는 안된다. 울산시는 지난 2018년 강동해안공원 조성 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한 뒤 시 도시공원위원회에 조성 계획안을 상정했지만 심의에서 반려된 바 있다. 이유는 주제가 미흡하다는 것이었다. 울산시는 보완 절차를 충분히 거친만큼 이번 2차 심의에서는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까다롭고 엄중한 심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흔히 관광을 ‘굴뚝 없는 공장’이라고 한다. 관광산업 중요성과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울산은 묻혀 있는 관광자원이 제대로 발굴되지 않아 아직 개발의 여지가 많은 곳이다. 이번에 도시공원위원회가 심의하려는 강동해안공원도 단순히 지역주민들의 여가·휴식공간이 아니라, 울산의 관광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핵심시설이 돼야 한다. 반짝 아이디어에 의존하는 일회성 시설 보다는 바다조망에 주력해 강동관광단지 전체를 아우르는 매력적인 공간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강동해안 일대에는 최근 계획도로와 인프라가 빠르게 확충되고 있다. 강동관광단지 테마파크지구에 안전체험관, 키즈오토파크가 들어섰으며, 강동골프장도 착공했다. 2018년 9월 전국 최대 규모로 개관한 안전체험관에는 올해 5월 현재까지 누적 이용객이 16만5000여명에 이르렀다. 지난해 6월 개관한 키즈오토파크도 올해 2월까지 1만여명이 이용하는 등 인기시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2월 착공한 강동골프장은 2021년 준공되면 울산 골프인구는 물론 경주, 부산 등 인근 도시 골프 수요까지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울산외곽순환도로는 경부고속도로에서 강동까지의 거리를 현재 50분에서 15분으로 크게 단축시킬 것이다.

강동해안공원은 강동관광단지, 강동온천지구, 산하도시개발지구, 해안관광지구, 산악관광지구 등 5개 테마지구 중 해안관광지구의 핵심 사업이다. 유일하게 민자가 투입되지 않는 사업이다. 그만큼 원칙과 미래가 중요한 사업이 바로 해안공원 사업이다. 하나 하나 돌다리를 두드리는 심정으로 울산 최고의 명품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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