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접속끊김·튕김 현상에

획일적 수업방식 부적절 지적

시교육청 “문제점 개선 노력”

▲ 자료사진
울산시교육청이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원격수업 질 제고를 위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 확대 방안을 내놨지만, 정작 학교 현장과 가정에서는 인프라 부족 등으로 학생과 교사 모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20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2학기 원격수업 운영 방안을 마련해 최근 일선 학교에 발송했다. 1차적으로는 추석 연휴 특별 방역 기간인 10월11일까지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최소 주 1회 이상 하도록 했고, 원격수업 기간 중 모든 학급에서 실시간으로 온라인 조례·종례를 진행하는 게 골자다.

이는 교사가 학생을 살펴주지 못한다는 지적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15일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마련한 원격수업 질 제고 방안의 일환이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 및 화상수업을 늘리고 학생 참여형 수업과 소통을 확대,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에 상당수 학교들은 지난 18일부터 ‘쌍방향 원격수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내황초등학교 6학년 김모양은 “처음에 (사이트에)입장할때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수업시간 중간중간에 동영상 랙(일시적으로 멈추거나 느려지는 상태)이 자꾸 발생해서 불편했다”고 말했다.

실제 ‘쌍방향 원격수업’을 위한 플랫폼은 현재 줌(ZOOM), 구글미트, MS팀즈 등 여러가지가 사용되고 있으나, 접속 끊김이나 튕김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고 플랫폼별·학교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화초 5학년 박모양은 “친구들이 여기저기서 계속 떠들거나 심지어 한 친구는 밥을 먹으면서 수업을 들었고, 선생님 말도 제대로 안들려 집중이 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일선 학교 현장의 교사와 관계자들도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쌍방향 원격수업’에 대한 연수나 교육 등을 충분히 받지 못한데다 지역의 모든 학교가 실시간 쌍방향 조·종례 등을 할 수 있는 조건이 구비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수업방식을 획일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또 학교 자체적으로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도 불만이다.

신천초 A 교사는 “교육청에서 플랫폼은 지원해준다고 하지만 과목별로 모두 특성이 다르다 보니 어떤 플랫폼을 써야될 지 등 교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며 “학생들의 수업 참여 여부와 피드백 등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지침은 빠져있어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학교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