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장재석·포워드 기승호
가드 이현민·김민구 등 합류
이적생들 34골 뽑아내면서
컵대회 개막전서 ‘눈도장’

▲ 20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울산현대모비스와 창원LG의 경기에서 울산 기승호가 돌파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전통의 강호 울산 현대모비스는 2019-2020시즌이 끝난 뒤 큰 폭의 변화를 겪었다.

코트 안팎에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현대모비스의 심장’으로 불린 가드 양동근(39)이 은퇴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이 2004-2005시즌 취임한 이후 양동근은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고 항상 현대모비스를 이끌어 왔지만 올해는 양동근 없는 현대모비스가 어떤 성적을 낼 것인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현대모비스는 우선 비시즌 기간에 자유계약선수(FA)를 4명이나 영입하며 팀에 새 판을 짜는 작업을 시작했다.

FA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힌 센터 장재석(29)을 비롯해 가드 이현민(37)과 김민구(29), 포워드 기승호(35) 등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 4명을 데려왔다.

또 외국인 선수도 숀 롱과 자키넌 간트 두 명 모두 ‘새 얼굴’로 채우면서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달라진 라인업으로 2020-2021시즌으로 준비 중이다.

지난 20일 전북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개막한 MG새마을금고 KBL컵대회는 달라진 현대모비스의 모습이 공개되는 무대였다.

이날 창원 LG를 상대로 개막전을 치른 현대모비스는 3쿼터 종료 2분여 전까지 13점을 앞서갔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93대99로 졌다.

이날 현대모비스 국내 선수들이 넣은 득점은 총 57점이었는데 이 가운데 ‘이적생’들이 60% 가까운 34점을 책임졌다.

기승호가 13점을 넣었고, 장재석이 10점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또 김민구가 9점에 8어시스트, 이현민은 2득점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기존 함지훈에 장재석이 가세했고, 지난 시즌까지 부상으로 고생한 이종현의 몸 상태가 회복되면 이들 세 명으로 강력한 높이를 구축할 수 있다.

또 김민구와 이현민이 서명진과 함께 가드 라인에 힘을 보태고, 기승호는 전준범, 김국찬 등과 함께 외곽포를 책임지는 것이 현대모비스가 그리는 시나리오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1차전을 마친 뒤 “(장)재석이나 (기)승호는 그런대로 잘 해줬고, (이)현민이도 제 역할을 했다”며 “다만 (김)민구의 경우 좀 더 간결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재학 감독은 “자기가 공격을 할 것인지, 아니면 패스를 내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 보인다“고 김민구에 대해 설명하며 “좋은 연습이 됐다”고 패배 결과에도 비교적 나쁘지 않은 평가를 내렸다.

‘새 판’을 짜는데 국내 선수들보다 아무래도 더 큰 비중을 가질 수밖에 없는 외국인 선수들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유 감독은 “간트는 공수 전환이 빠른 선수인데 아직 체력적인 문제로 스피드가 나오지 않는다”며 “롱도 발목 쪽에 통증이 있어 아직 하체 밸런스가 완전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22일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2차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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