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2021년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를 유치했다. 울산시는 지난해 태화강국가정원을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받은데 이어 지난 3월 산림청에 ‘2021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유치를 신청, 이번에 대망의 산업박람회를 따냈다. 이번 정원산업박람회는 국제정원박람회로 가는 길목이자 울산을 정원 도시로 발돋움시키는 발판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울산에 ‘정원산업’이라는 또하나의 산업을 추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울산시가 유치한 2021년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의 주제는 ‘정원의 벽을 허물고 시민의 삶 속으로’이며, 슬로건은 ‘태화강 국가정원이 정원산업과 일자리를 만들다’이다. 박람회의 주제와 슬로건은 행사의 성패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이번에 설정된 주제 ‘정원의 벽을 허물고 시민의 삶 속으로’는 박람회의 성격을 단적으로 설명해준다.

그 동안 정원은 배타적인 공간이었다. 울타리를 둘러친 뒤 그 안에 나무를 심고 꽃을 가꾸는 전형적인 마당형 정원이었다. 그러나 지금 정원은 그 개념이 확장돼 건물 내부로, 계단으로, 옥상으로, 그리고 울타리 밖으로까지 공간이 무한정 확대돼가고 있다. 정원이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내년에 개최될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는 이렇듯 정원의 패러다임이 확 바뀌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패러다임의 변혁은 시민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삶의 질 또한 바꾸어 놓을 것이다.

정원산업박람회의 슬로건도 매우 중요하다. ‘태화강 국가정원이 정원산업과 일자리를 만들다’라는 슬로건은 충분히 현실적이다. 하지만 순천만 국가정원박람회를 돌이켜 보았을 때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는 순천 보다 더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모든 것이 4차 산업혁명으로 설명되는 이 시대에 정원도 기술적으로 진보해야 한다. 최근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센스기술 등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 가든이 등장하고 있는 것은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가 유치됐다고 해서 모든 것이 저절로 성사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고 겪어야 할 어려움도 많을 것이다. 특히 여기저기서 도사리고 있는 코로나19는 한순간에 계획을 수포로 되돌릴 수도 있다. 모처럼 유치한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가 성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울산시는 물론 울산시민들의 한결같은 성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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