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150%·격려금 120만원 등

25일 찬반투표 가결땐 28일 조인식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로써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없 없이 잠정합의안 마련에 성공했다.

현대차 노사는 21일 울산공장 본관 등 3개 거점 화상회의실에서 개최한 13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은 임금동결, 성과급 150%, 코로나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원,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우리사주(10주) 등을 담았다.

현대차의 임금동결은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역대 3번째다.

노사는 코로나 사태로 어려워진 국내 사회·경제적 상황을 공감할 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침체로 당면한 자동차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경영실적 및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감안한 임금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노사는 코로나 극복을 위해 집중교섭을 벌인 결과, 교섭기간은 최소화하면서도 무분규로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는 2009~2011년 이후 역대 2번째다. 교섭기간은 상견례 이후 합의까지 40일이 소요됐다.

노사는 이번 합의에서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국내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 대응 △자동차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부품협력사 상생 지원 △품질향상을 통한 노사 고객만족 실현 등을 통해 자동차산업 생존과 상생의 노사관계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사는 이번 사회적 선언을 통해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그룹 차원에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사 별도합의를 통해 울산시와 북구청이 추진중인 500억원 규모의 지역 부품협력사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 참여해 세부 지원 방안을 협의 추진하기로 했다.

잠정합의안이 도출됨에 따라 노조는 조합원 설명회와 조합원 총회, 공고를 거쳐 오는 25일 찬반투표를 실시한 뒤 28일께 사측과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 위기와 자동차산업 대 전환기 속에서 미래차 시대 경쟁력 확보와 생존을 위한 합의안 마련에 주력했다”며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노사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고, 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대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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