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차원에서 진행중인

침수방지 대책과 별도로

표면 훼손 예측요인 분석

스마트 관리체계 구축나서

손상상태 지표도 마련키로

▲ 반구대 암각화 / 자료사진
매년 반복되는 침수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는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울산시가 스마트 관리 체계 구축에 나선다. 반구대암각화 침수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과 별도로 암각화 자체의 관리·보존에 대한 해법을 찾겠다는 행보다.

시는 ‘반구대암각화 보존 환경 모니터링 스마트 관리체계 개발 사업’ 용역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이번 주 중 수행 업체를 선정한 뒤 12개월 동안 용역을 진행한다.

반구대암각화는 반복된 침수와 대기 노출로 표면 손상이 점진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체계적이고 능동적인 보존 관리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암각화의 상시 관리와 보존을 위한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체계적인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은 물론, ICT·AI 진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관리 체계의 개발도 요구되고 있다.

특히 장기적인 모니터링과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객관적인 모니터링 지표를 개발하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 필요성도 제기된다.

앞서 지난 2008년과 2014년 진행한 모니터링 용역에서는 셰일층으로 구성된 반구대암각화 표면의 훼손이 잇단 침수로 가속화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시는 용역을 통해 암각화 생물 및 보존환경 모니터링 지표를 설정하기로 했다. 암각화 표면에 자생하는 균류와 지의류 등의 분포를 분석하고 암각화에 미치는 생물학적 손상 영향을 평가한다. 이를 통해 점검 주기 및 제거 방안도 마련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상 분석 기반을 마련하고 실시간 자동으로 표면 상태를 진단하고 훼손을 예측하는 기본 틀도 설계한다.

크랙게이지와 3D 실측 결과, 열화상 촬영 및 초음파 진단 등을 포함한 과학적 조사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실시간 영상 관측 결과를 이용해 손상 요인을 자동으로 진단한 뒤 훼손을 예측하는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시는 무인 실시간 모니터링 감시 시스템을 활용하면 훼손 감지와 응급조치, 긴급 대응이 용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3D 실측 데이터에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해 한눈에 손상 정도를 진단하는 평가법도 설계한다.

또 암각화 손상 상태에 대한 모니터링 지표도 설정한다. 암각화의 손상에 대한 정확한 지표가 수립되지 않아 정밀한 비교 분석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했다.

이를 위해 물리·화학적 풍화 양상과 풍화 심도에 대한 모니터링 지표를 설정한다. 균열과 박리, 박락, 탈락, 마모, 변색 등 다양한 풍화 양상 및 풍화 심도별 모니터링 기준과 지표를 각각 설정한다. 풍화 양상과 풍화도 변화 추적을 위한 진단 기준을 설정하고, 구획별 풍화 양상 비교·분석을 위한 지표도 마련한다.

시는 이를 종합해 통합 모니터링 및 스마트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보존 상태와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도출하고 통합 모니터링 관리 및 스마트 대응 체계 구축 방안도 제시한다. 일반 관리와 집중 관리 구역의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종합 손상도 진단·대응을 위한 모니터링 지표도 만들어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과 연계한다. 이를 통해 원격 긴급 진단 및 현장 관리조직 구성, 유지 보수 등 스마트 대응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침수로부터 반구대암각화를 보존하는 연구가 집중 진행된 반면 침수와 관계없이 암각화 자체를 보존하는 용역은 다소 소홀했다”며 “이번 용역을 통해 다양한 관리지표를 개발해 차원 높은 보존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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