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거까지 6개월여 시간 남았지만
민주 당헌당규 개정 가능성 열어놔
최대인원 8명 후보군 물망에 올라
국민의힘도 탈환 벼르며 5명 하마평
진보당 김진석·조남애 출마 가능성

울산지역 정치권의 추석 명절 밥상머리 최대이슈로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가 꼽히고 있다. 아직 재선거까지 6개월의 시간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10여명의 예비후보군이 물망에 오르는 가운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여부와 제1야당인 국민의힘 공천, 진보당의 선전 등도 주목된다.

23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김진규 남구청장의 당선무효형 확정에 따라 내년 4월7일 실시되는 남구청장 재선거에서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중대한 잘못으로 재보궐 선거를 야기할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현행 당헌당규에 따라 후보를 낼 수 없다.

하지만 같은 날 매머드급인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진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당헌당규 개정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낙연 대표가 23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낼 것인지 늦지 않게 책임 있게 결정해서 국민들에게 보고하고, 그 이후에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혀 당헌당규 개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대표는 “여론뿐 아니라 집권 여당으로서 어떤 것이 책임 있는 처신인가가 중요한 고민이 될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현재 민주당에선 박성진 남구을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박순환 울산시설공단 이사장, 이미영 시의회 전반기 부의장, 김지운 전 시당 수석대변인, 이재우 전 시당 을지로위원장, 이경원 한국동서발전 비상임이사 등 8명이 남구청장 재선거 후보군 물망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부실 검증 등으로 남구청장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는 점을 최대한 부각하며 탈환을 벼르고 있다. 서동욱 전 남구청장, 안수일 시의회 부의장, 임현철·변식룡 전 시의원,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 등 5명이 예비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진보당에서는 김진석 시당 정책위원장, 조남애 남구지역위원장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의 경우 제5회 지방선거에서 남구청장 후보로 출마해 1.31%p 차이로 아쉽게 낙선한 바 있다. 이처럼 후보 10여명이 자천타천 거론되면서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치열한 접전이 불가피하다.

특히 예선으로 볼 수 있는 당내 공천 경쟁과 본선에 대비해 일주일 앞으로 다가운 추석 명절을 앞두고 민심을 두루 살피며 여론을 선점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추석 명절 고향을 찾는 관외투표 유권자들에게 이름을 알릴 방안 마련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7 남구청장 재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은 선거일 90일 전인 오는 12월25일부터 시작된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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