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광역환승할인 도입 추진

시내버스·지하철·복선전철 등

대중교통 이용자 대상 할인

내년 하반기 시행 목표 진행

울산을 중심으로 부산과 경남 양산, 경북 경주 등 인접 도시 간의 광역교통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울산시가 내년 하반기께 울산권 광역환승할인제를 실시한다. 2000원이 채 안 되는 요금으로 부산과 양산 지역 구석구석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이는 교통비 부담이 덜어주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역외 유출 감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울산권 광역환승할인제 도입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시는 동남권 및 해오름동맹 도시들의 급속한 성장과 지속적인 개발로 광역교통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특히 도시간 대중교통 광역환승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광역환승할인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광역환승할인 추진 대상은 부산시와 경남 양산시, 경북 경주시다. 대중교통은 시내버스와 지하철,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이 포함된다.

지난 4월 용역에 착수한 시는 부산·양산과 1차 협의를 진행했다. 10월 중 용역을 완료한 뒤 타 시도와의 협의를 추가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과 양산은 이미 관련 데이터를 보유해 협의가 원활한 반면, 경주는 아직 용역을 진행하지 않아 협의 순위가 다소 밀릴 것으로 보인다.

광역환승할인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시행되고 있다. 서울과 인천, 경기권은 버스와 전철을 2009년부터 전면 시행 중이며, 경남 창원과 김해, 대구·경산·영천, 전남 여수·순천·광양 등도 광역환승할인제를 채택했다. 부산을 중심으로 양산과 김해시 역시 지난 2011년부터 광역환승할인제를 시행하고 있다.

부산권의 경우 최초 대중교통 탑승 후 1차 환승 때 요금 1250원 중 750원을 할인한다. 2차 환승 때는 1250원 중 1050원을 할인한다. 즉 처음 1250원을 내고 버스나 지하철을 탄 뒤 2차례 대중교통을 환승할 경우 교통비 1800원을 지원받아 본인은 1950원만 부담하면 된다.

울산시는 24일 부산시와 실무진 협의를 실시하고, 10월 중 용역을 완료한 뒤 관련 지역과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할인 방식이나 할인율 등은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울산·부산·양산·경주를 이동하는 시민 중 광역환승할인 대상은 하루 1만222건으로 추정된다. 울산을 기준으로 주요 환승 지점은 부산 노포동, 양산 웅상, 경주 모화 등이다.

시는 재정 지원 규모가 연간 22억9366만원 선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내버스 지원은 연간 7억6431만원,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지원은 15억2935만원으로 예상한다. 또 최초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비에 9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

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연내 협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시스템을 구축하고 내년 하반기 부산·양산권을 중심으로 광역환승할인제를 우선 시행할 예정이다. 경주시 및 코레일과는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시행한다. 노인·장애인·국가유공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카드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중간보고회 자료 검토 결과 인접 도시와 윈윈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광역환승할인제 도입을 협의 중”이라며 “동해남부선 복선전철과의 연계가 완료되면 부산권 대학에 진학 중인 학생들의 통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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