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1~4위팀 PS 안정권 진입
5위 두산·6위 KIA·7위 롯데
동반 부진으로 경쟁에 힘빠져

▲ 지난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롯데 전준우가 3회 말 1사 1루에서 우측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순위 싸움의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있다.

1위 NC 다이노스와 2위 키움 히어로즈, 공동 3위 LG 트위스·kt wiz는 나머지 팀들과의 간격을 4경기 이상으로 벌리고 이제는 포스트시즌 안정권에 들어섰다.

최종 순위가 문제일 뿐, 이변이 없는 한 상위 4팀은 무난하게 ‘가을야구’ 티켓을 손에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마지막 포스트시즌 한 자리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5위 두산 베어스, 6위 KIA 타이거즈, 7위 롯데 자이언츠까지 세 팀이 불과 2.5경기 이내의 접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에 비해 지켜보는 팬들은 맥이 빠진다. 공교롭게도 3팀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이 동반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5위 두산은 지난 22~23일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이틀 연속 덜미를 잡힌 게 뼈아프다.

반등의 키로 꼽았던 크리스 플렉센(6이닝 4실점)과 김민규(3⅔이닝 6실점)는 이번 한화전 선발 등판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를 제물로 상위권 도약을 노렸던 두산은 오히려 이제는 5위 자리도 위태롭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두산이 이대로 무너질 것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두산이 저력을 발휘하기 전에 6위 KIA, 7위 롯데는 서둘러 추격에 나서야 하지만 두 팀 모두 지지부진하다.

KIA는 상승세를 타도 모자랄 시점에 3연패를 당하며 주저앉았다.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꼽히는 에런 브룩스가 이탈한 게 KIA에는 너무나 아쉽다.

브룩스는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해 지난 22일 미국에 돌아갔다. 5위 두산과의 승차는 반 경기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나아갈 동력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8치올(8월부터 치고 올라간다)’을 외쳤던 롯데는 9월 말에 접어든 지금도 7위 자리에서 옴짝달싹 못 하고 있다.

이승헌이 선발진에 가세하고 이병규·고효준 등 베테랑들이 합류하는 등 갈수록 전력은 좋아지고 있지만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너무 크다.

타선을 이끌어야 할 4번 타자 이대호는 9월 21경기에서 1홈런 타율 0.260에 그치고 있다.

내야수 최다 이닝을 소화 중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도 9월 타율 0.225에 최근에는 실책까지 늘어나는 등 체력 고갈의 징후가 뚜렷하다.

5강 경쟁팀에 중요한 건 맞대결이다. 5강 경쟁팀 사이 맞대결은 두산-KIA전 4경기, 두산-롯데전 2경기, KIA-롯데전 3경기가 남았다.

당장 오는 26∼27일 광주에서 롯데와 KIA가 맞붙는다. 허문회 롯데 감독이 ‘D-데이’로 꼽았던 승부처다.

두 팀은 이 경기를 통해 5위 경쟁에서 살아남느냐 이탈하느냐가 결정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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