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현대重·석유업체 등

확진자 발생시 연쇄감염 우려

직원에 고향방문 자제 등 당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추석 고향 방문 자제 분위기 속에 울산지역 대기업들도 행여 연휴 기간 확진자가 발생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자칫 확진자가 발생하면 대규모 인원이 근무하는 특성상 연쇄 감염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두 차례 전 부서에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한 협조문을 보냈다.

현대차는 협조문에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고향·친지 방문을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방문하더라도 최대한 짧게, 직계 가족만 만날 것을 당부했다. 또 휴게소 방문 때는 대인 접촉을 최소화하고 개인 방역을 철저히 지키라고 알렸다.

3만2000명 가량이 근무하는 현대차 울산공장은 직원 상당수가 울산 외 지역이 고향인 데다가 이달 19일 코로나 확진자가 1명 발생한 터라 경계를 풀지 않는 모습이다.

현대차 노사는 이달 초 임금교섭에서 ‘코로나 예방과 극복을 위한 노사 특별합의안’을 합의 처리해 열화상 검사장비 75대와 비접촉식 체온계 895대를 추가 확보하기로 하는 등 코로나 예방을 위한 대응 조치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 코로나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지역사회 큰 영향을 끼쳤던 현대중공업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모든 부서에 고향 방문 자제가 원칙이라고 전달하고, 불가피하게 이동할 때는 개인 차량을 이용하라고 당부했다. 또 추석 연휴 후 발열 등 증상이 있으면 출근하지 말고, 병원 진료부터 받으라고 요청했다.

이에 직원들은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의 한 직원은 “고향이 경주인데도 갈 지 말 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며 “회사에서도 고향 방문 자제를 권고하고 있어 올해는 부모님께 양해를 구하고 안가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초 직원 6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확진자와 같은 건물을 쓴 직원 2000여명이 모두 검사를 받기도 했다.

석유화학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365일, 24시간 돌아가는 업계 특성상 명절 고향 방문이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어 협조 공문을 직원들에게 보내진 않았지만, 정부 방침을 준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석유화학업체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강제로 고향 방문을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체온 확인, 개인 방역 지침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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