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기간 음주운전 사고치사율 높아
가족들과 감사·반가움 나누는 추석
모두의 행복 위해 음주운전 말아야

▲ 조미정 울산연구원 박사·공공투자센터

민족 대명절인 추석연휴가 다가왔다. 올 추석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정부가 고향·친지 방문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부득이하게 방문하게 되더라도 가급적 개인차량을 이용하고 휴게소에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며 음식 섭취는 자제하라고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 간 간격을 2m(최소 1m)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번 추석연휴에는 시민의 70% 가까이가 귀성계획이 없다고 밝힐 정도로 코로나19로 인해 사회문화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집콕’ 문화가 사회트렌드로 자리잡히면서 ‘집밥’과 ‘혼술’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집에서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홈(Home)과 술을 합한 신조어 ‘홈술’이 대세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의 장기화 속에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지 못해 술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문화로 음주운전이 감소해야 하지만, 작년 ‘윤창호법’으로 불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 치상 혐의 시행으로 감소되었던 음주운전이 올해에 다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음주운전 교통사고 또한 전년 대비 15.6% 이상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방식이 바뀌면서 단속이 약화됐다는 인식이 팽배해졌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기존의 음주운전 측정방식은 입으로 부는 일대일 접촉식 방법이었지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활용된 음주운전 측정방식은 특정지역에 라바콘 등을 사용하여 차량 서행을 유도한 다음 음주가 의심되는 차량에 한해 선별적으로 음주단속을 진행하는 방법이었다.

올해 초 음주단속이 잠시 중단된 적은 있지만, 운전석 창문으로 음주감지기를 투입해 차량 내 알코올 성분을 감지하는 비접촉식 음주감지기가 도입되면서 음주단속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추석연휴기간의 교통사고는 평시 사고 대비 일평균 33.4%이상 많이 발생하고, 차례 후 마시는 음복주로 인한 음주운전, 전날 음주로 인한 숙취운전 등으로 인해 추석연휴 음주운전 사고 1000건당 음주운전 사고점유율 또한 평시 대비 2.1%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 추석 당일 음주운전의 사고 치사율은 일반사고의 치사율보다 0.7%이상 높게 나타나는 등 명절기간의 음주운전이 심각한 상황이다.

올해에는 9월28일부터 10월11일까지 2주간을 추석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에 걸쳐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해 늦게까지 술마시는 행위 최소화를 도모함으로써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음주운전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계획이다.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은 음주운전은 비단 차량운전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의 운전 금지 행위는 도로교통법 제44조에 의거 자동차, 노면전차, 자전거 등이 포함된다. 즉, 오토바이,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도 술을 먹은 후 탑승·운행해서는 안된다.

경찰에서는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해야 하고, 시에서는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을 벌이는 등의 노력이 요구되며, 운전자는 음주운전이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행위라는 점을 인지하고 술을 한잔이라도 마셨을 경우에는 운전대를 잡지 않아야 한다.

추석은 가족, 친지들과 함께 감사와 반가움을 전하는 날이다. 올해는 서로의 안녕을 위해 만남을 자제해야 한다. 내년을 기약하면서 전화로, 영상으로 안부를 전하는 명절을 보내면서 아울러 자신과 타인의 행복을 위해 음주운전은 절대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나 자신은 물론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 코로나19 확산이 없고, 음주운전 사고가 없는 추석명절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조미정 울산연구원 박사·공공투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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