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箱新建( 편지통을 새로 달면서 )-이토민

살았던 거처를
산속으로 옮기면서
一生居處徙山中
(일생거처사산중)

날로 편지를 받아
통신을 다하는데
連日燕書通訊窮
(연일연서통신궁)

대문의 나무그늘에
편히 담아 두니
門枕木蔭如適託
(문침목음여적탁)

비바람에 날아 올라
빠르게 흩어지네
雨風飛上散開匆
(우풍비상산개총)

판목를 구해 얻어
마름질하고 잘라서
板材求得剪裁絶
(판재구득전재절)

소탈한 편지통에
붉은 색을 마치니
疏脫信箱朱漆終
(소탈신상주칠종)

경시했던 그사이
긔별을 돌이키고
輕視其間奇別省
(경시기간기별성)

뒷날 새로 달아
귀한 편지 채우리
轉天新建貴函充
(전천신건귀함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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