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 독일 해운업체 발주 재개에 양국 조선업체 수주 경쟁
한국은 기술력·중국은 가격경쟁력으로 승부

세계 5위 해운업체인 독일 하팍로이드가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계획을 재개하면서 한국과 중국 조선업체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0일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독일 하팍로이드는 2만3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컨테이너선 최대 12척(옵션 6척 포함) 발주를 위해 한국과 중국 조선업체와 본격적 건조 상담을 벌이고 있다.

하팍로이드는 한국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중국 후둥중화조선과 지앙난조선을 일단 물망에 올린 뒤 2023년 인도 조건으로 가격과 기술 제안서를 제출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하팍로이드는 이중 연료 추진 엔진과 LNG 추진 엔진에 따른 가격제안서를 각각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친환경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는 LNG 추진 시스템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팍로이드는 2022년 인도를 조건으로 조선업체들로부터 지난 1월 제안서를 접수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발주 계획을 보류한 바 있다.

LNG 추진시스템이 탑재된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의 평균 가격이 1억5000만~1억7000만달러(1750억~2000억원)인 것을 고려할 때 발주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계약 규모는 20억달러(2조3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물망에 오른 조선업체들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정부의 정책금융을 등에 업은 중국 조선업체들은 한국 업체보다 낮은 가격 제안서를 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하팍로이드가 고도의 선박 설계와 건조기술을 필요로 하는 LNG 추진선에 관심을 보인 것을 고려할 때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진 한국 업체들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컨테이너 운임 지수가 계속 오르는 등 상황이 좋아지자 선대교체 필요성을 느낀 하팍로이드가 재발주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보단 선가가 높지만 발주 경험이 많고,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조선소들을 염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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