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동지’ 크리스티 前주지사 비롯 보좌관·수행원도 양성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서 8명 확진 ‘슈퍼 전파 행사’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 회의실에서 셔츠 차림으로 집무하고 있다. 백악관 제공=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오랜 동지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후 입원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사이에 신종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의료진과 협의 끝에 오늘 오후 입원했다”면서 “상태가 좋고, 경미한 증상밖에 없지만, 천식 병력이 있어서 예방 조처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신종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2016년 TV토론 준비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 대역을 맡기도 했던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역 역할로 거론되며 지난달 27~28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TV토론 준비를 도왔다. 준비 당시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ABC방송에 밝힌 바 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에도 참석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와 함께 지명식에 참석하고 TV토론을 도왔던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전 선임고문과 대선 캠프의 빌 스테피언 선거대책본부장 외에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 등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들은 줄줄이 신종코로나에 확진되고 있다.

특히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 참석자 중 트럼프 대통령 외에 7명이 확진되면서 이날 행사는 ‘슈퍼 전파 행사’로 지목되고 있다.

행사 참석자 중 확진자는 트럼프 대통령 외에 부인 멜라니아 여사,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인 톰 틸리스(공화당·노스캐롤라이나) 의원, 마이크 리(공화당·유타) 의원, 배럿 후보자 모교인 노터데임대 존 젠킨스 총장, 크리스티 전 주지사와 콘웨이 전 선임고문, 지명식 취재기자 등 7명이다.

이와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를 매우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수행원이 신종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원으로 일하는 닉 루나 백악관 보좌관이 신종코로나 진단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 운영을 담당하는 그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첫 대선 TV토론, 미네소타주 유세에 트럼프 대통령과 에어포스원을 타고 동행했다.

루나의 확진은 백악관 내 감염 사례 중 가장 최근 사례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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