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64%, 전국 최하위권
기업 수·GDP 규모에 비해
우려할만한 수준의 감소세
은행대출 수도권 쏠림 가속

▲ 자료사진

국내 은행권 전체 대출금 가운데 울산지역 대출 비중은 1.64%로 전국 최하위권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울산지역 총 대출잔액은 29조7356억원으로 국내 전체 대출액(1804조9631억원)의 1.64%에 불과했다.

같은기간 은행대출 비중은 서울 37.1%, 경기 23.1%로 전체의 50% 이상이 집중됐고, 부산 7.08%, 인천 5.35%, 대구 4.67%, 경남 4.54%, 광주 2.22%, 대전 2.07% 등이 뒤를 이었다.

 

산업수도를 지향하는 울산의 은행권 대출비중은 세종시를 제외할 경우 전북(1.8%)보다 낮았고 충북 1.54%, 전남 1.43%, 강원 1.22%, 제주 1.06% 보다 소폭 높았을 뿐이다.

무엇보다 은행권의 울산지역 대출금액은 해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는게 우려할만한 대목이다.

은행권의 울산지역 대출잔액과 비중은 △2017년 말 27조1979억원 1.8% △2018년말 27조8324억원 1.74% △2019년말 28조6993억원 1.69% △2020년 6월 말 29조7356억원 1.64%로 떨어졌다.

지역 기업 수나 GDP 규모를 고려해도 울산지역 은행 대출비중 감소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2018년 기준 울산지역 중소기업 수는 8만415곳으로 전국 비중의 2.11%를 점유했다. 또 울산의 지역총생산(GRDP)은 73조6480억원으로 전국의 3.87%를 점유했다.

특히 은행 대출의 수도권 쏠림이 매년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말 기준 국내은행 전체 대출액 가운데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대출 비중은 64.53%에서 2020년 6월말 65.5%까지 상승했다. 반면, 2016년말 비수도권의 대출 비중은 35.46%에서 34.49%로 줄어들었다.

은행의 수도권으로의 대출 쏠림은 수도권 소재 기업 수나 GDP 창출 비중과 대비해도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18년 기준 중소기업의 지역별 소재지를 보면, 수도권 비중은 47.75%에 불과하고, GDP 창출도 52.15%였다. 국내은행의 수도권 대출 비중보다 적은 수준이다.

민형배 의원은 “수도권 소재 기업 비중 및 수도권 GDP 창출 비중을 고려할 때, 은행이 지방분권 역행 및 수도권과 비수도권 부(富) 양극화에 일조하고 있으며, 지방은행 육성 및 국책은행의 국토 균형발전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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