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4R 맨체스터 원정서
선발출전 2골 1도움 기록
차범근 전 감독 98골 넘어서
분데스리가서 135경기 41골
EPL선 164경기 59골 넣어
올시즌 EPL 득점왕도 노려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빅리그 득점왕에 도전한다’ AP=연합뉴스

‘차붐’을 넘어 아시아 축구 사상 역대 최고의 별로 떠오른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전무후무할 아시아인 최초 ‘빅리그 득점왕’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멀티골(2골)에 1개 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6대1 대승에 앞장섰다.

그라운드에 돌아온 손흥민은 부상을 완전하게 털어낸 듯 가벼운 몸놀림으로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다.

토트넘은 이날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챙겨 승점 7(2승 1무 1패)을 기록했다.

경기가 시작한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맨유가 페널티 킥 기회를 얻었다.

다빈손 산체스가 앙토니 마르시알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 킥이 선언됐고,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오른발로 선제골을 작성했다.

토트넘은 전반 4분 탕귀 은돔벨레의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다.

3분 뒤 케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침투한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역전 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이 맨유를 상대로 뽑아낸 첫 골이다.

전반 30분 손흥민은 케인의 추가 골을 도운 데 이어 전반 37분 세르주 오리에의 패스를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멀티 골까지 터트렸다.

토트넘은 후반 6분 오리에가 한 골을 더했고, 후반 34분 케인의 페널티킥 골로 6대1 승리를 장식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불과 일주일 만에 ‘깜짝’ 복귀한 손흥민은 이날 두 골로 한국과 아시아 축구사를 또 한 번 다시 썼다.

토트넘 입단 전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손흥민은 유럽 빅리그에서 총 98골을 기록,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과 동률을 이루고 있었다.

전반 7분 2대1 역전 골을 뽑아낸 손흥민은 전반 37분 4대1을 만드는 추가 골까지 올리며 자신의 유럽 빅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탈리아 세리에A·독일 분데스리가) 통산 100골을 채웠다.

손흥민은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3년 동안 분데스리가 73경기에서 20골을 기록했다. 이후 2013년 레버쿠젠으로 옮겨 62경기에서 21골을 사냥했다.

이후 2015년 8월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164경기에서 59골을 넣었다

차 전 감독은 총 308경기에서 98골을 넣었다. 299경기 만에 100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차 전 감독보다 페이스도 조금 더 빨랐다.

손흥민은 이미 지난해 11월 차 전 감독이 쓴 유럽 무대 공식전 최다 골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뜨려 개인 통산 123골을 쌓았다. 차 전 감독이 기록 중이던 아시아인 최다 121골을 뛰어넘었다. 손흥민은 이날 이 기록도 142골로 늘렸다. 손흥민이 세운 대기록은 이게 다가 아니다.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EPL에서 한 시즌 10골-10도움 이상을 올렸다. 올 시즌 2라운드 사우샘프턴전에서는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EPL에서 한 경기 4골을 터뜨린 선수가 됐다.

아시아 축구 사상 ‘최고의 별’을 꼽으라는 질문에 손흥민을 제쳐두고 차 전 감독이라고 답할 팬은 이제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세대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월드클래스’로 인정받는 손흥민은 이제, ‘전무후무’할 대기록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올 시즌 정규리그 4경기에서 6골을 폭발했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자신의 한 시즌 리그 최다 14골(2016-2017시즌)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EPL 득점왕까지 노려볼 만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대표팀 소집이 어려워 보인다는 점은 역으로 손흥민의 리그 득점 레이스에는 순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 시즌만큼은 몇 차례씩 한국까지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하는 ‘핸디캡’ 없이, 최상의 몸 상태로 시즌 대부분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현재 EPL 득점 순위에서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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