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kt·5위 두산 불과 3경기차
두산, 3연승으로 도약 노리고
롯데, 최근 5승1패로 ‘상승세’

▲ 지난 4일 부산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롯데 내야수 오윤석이 데뷔 6년 만에 첫 만루 홈런을 치는 등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가 지나면 순위 싸움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이라던 전망은 여지없이 깨졌다.

시즌 막판을 향해가는 프로야구는 오히려 추석 연휴를 통과한 뒤 순위 싸움의 밀도가 한층 높아졌다.

1위 NC 다이노스가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 줄이기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2위 kt wiz와 3위 키움 히어로즈, 4위 LG 트윈스, 5위 두산 베어스가 순위표에 1경기 차로 다닥다닥 붙었다.

2위 kt와 5위 두산의 승차는 3경기에 불과하다. 이번 주(6~11일) 결과에 따라서 순위가 통째로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6위 KIA 타이거즈도 5위와 2경기 차에 불과하고 7위 롯데 자이언츠도 두산에 3경기 차여서 이번 주도 불꽃 튀는 순위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팀은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다.

두산은 지난주 4승 2패를 수확했다.

대전에서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1승 2패로 뺨을 맞았던 두산은 안방에서 KIA에 3연전 싹쓸이로 분풀이를 하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위기의 순간, 저력을 발휘한 두산은 이제는 상위권 재도약을 바라본다.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부상을 털고 최근 합류한 두산은 KIA와의 안방 3연전에서 모두 선발승을 거뒀다.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던 불펜진도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대목은 팀의 ‘쌍포’인 김재환-오재일이 부활 조짐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서서히 전력이 정상화되고 있는 두산은 이번 주, 어색한 리그 5위 자리에서 벗어나 더 높은 곳을 향해 뛴다.

두산은 이번 주 SK 와이번스, kt와 차례로 3연전을 치른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 10승 3패로 무척 강했던 SK를 상대로 승수를 적립한다면 kt와의 주말 3연전에서 순위 대역전을 노릴 수 있다.

지난주 4승 3패를 거둔 kt는 두산과 만나기 전에 상대하는 롯데와의 부산 주중 3연전이 2위 수성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kt가 시즌 상대 전적에서 롯데에 4승 8패로 유독 약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롯데는 지난주 5승 1패로 NC와 더불어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리며 뜨거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롯데는 선발진이 모두 제 몫을 해주는 가운데 KBO리그 최초로 만루홈런이 포함된 사이클링히트를 쳐낸 오윤석과 베테랑 이병규가 타선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포스트시즌을 향한 불씨를 살리기 위해 매 경기 총력전을 펴는 롯데와 2위 굳히기에 들어간 kt의 주중 3연전은 두 팀 모두에 양보할 수 없는 맞대결이다.

6위로 밀려난 KIA는 이번 주 한화와 더블헤더가 포함된 4연전, SK와 3연전을 치른다.

KIA는 다소 수월한 상대인 두 팀을 상대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가을야구’의 희망이 생긴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로 추락한 3위 키움은 이번 주 NC와 한화를 차례로 만난다.

키움은 돔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어 긴 장마철에도 계속 야구를 했다. 그 탓에 잔여 경기가 가장 적다.

키움에는 버릴 경기가 없다. 분발과 각성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이번 주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LG의 백전노장 박용택은 이번 주, 개인 통산 2500안타 사냥에 나선다.

대기록 수립까지 1개만을 남겨둔 터라 이번 주에는 무난히 마지막 단추를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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