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일교차로 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초겨울에 어린 아이를 둔 엄마들의 가장 큰 걱정은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이다. 자칫 잘못하면 후두염, 중이염, 천식, 폐렴 등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송철헌 MS병원 소아과 원장은 "감기를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건강한 아이들도 1년에 5~8번은 감기를 앓는 것이 일반적일 정도로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감기를 피할 수는 없다"며 "일단 감기에 걸리면 후두염, 중이염,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미리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감기는 주로 콧물, 코막힘, 고열, 기침, 목에 염증이 생기는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대부분 1주일 정도면 가라앉지만 심한 경우에는 한 달 이상 지속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열이 심하게 나면 옷을 다 벗긴 뒤 미지근한 물수건을 짜서 온 몸을 마사지하듯 문지르면서 열을 식혀줘야 한다. 알콜솜은 금물이다. 소아의 정상적인 체온은 △겨드랑이 36.5~36.8도 △입 37.5도 △항문 37.8도 △귀 37.3도 정도.

 코가 막히면 코를 풀어주거나 콧속의 이물질을 빼내줘야 한다. 식염수를 한두방울 넣어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 소아의 이관은 어른과 달리 길이가 짧고 곧게 펴져 있어서 코의 염증이 귀로 역류해 귀에 염증이 생기는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감기를 앓는 아기의 75% 정도는 중이염을 경험한다.

 감기를 3~4일 앓던 아이가 갑자기 개가 짖는 것 처럼 "컹컹"하는 기침소리를 내면 백발백중 후두염에 걸린 것이다. 얼굴이 창백하고 아기의 목소리가 쉬고 숨을 가쁘게 쉬느라 가슴이 쑥쑥 들어가고 미열이 난다. 주로 만 3개월~5세 소아에게 생기며 한번 걸리면 재발하기 일쑤다. 밤~새벽에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찬 가습기를 세게 틀거나 찬바람을 쐬면 좋아지기도 한다.

 송철헌 원장은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여서 새벽에 급하게 응급실에 와서 보면 멀쩡한 경우가 많다"며 "성대 아래에 염증이 생기는 후두염과 달리 고열 등의 증상을 보이는 후두개염은 기관을 절개해야 살 수 있을 정도로 응급한 상황이므로 빨리 입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에 건강한 아기라도 감기를 이겨낼 수 있는 저항력 면역성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영양공급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영양가있는 음식과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된 감 귤 사과 등의 계절과일, 과즙, 야채즙, 채소음식을 많이 먹이는 것이 좋다.

 이밖에 기관지염은 심한 기침과 숨을 가쁘게 쉬고 가래, 콧물 등의 증상을 보인다. 기관지염으로 열이 심할 때는 해열제를 사용해 열을 내리고 전해질 용액을 먹이는 것이 좋다. 또 공기가 차고 건조한 시기에는 천식이 재발하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박은정기자 musou@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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