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회수율 66.7% 불과

전국서 4번째로 낮은 수준

평균치인 83% 훨씬 못미쳐

부산 103%·대구 110% 대조

지역경제 활성화 취지 무색

울산지역에서 판매된 온누리상품권의 역외 유출이 심각해 전통시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발행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15~2019년) 울산지역 온누리상품권 회수율은 66.7%로 전국 평균 회수율(83.1%)을 크게 밑돌았다.

울산의 온누리상품권 회수율은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40.2%), 경기(66.1%), 경북(61.0%)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낮았다. 즉 울산지역에서 판매된 온누리상품권 중 상당수가 다른 지역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반면 부산(103.2%)를 비롯해 광주(109.4%) 대구(110.8%) 등은 당초 발행액보다 더 많은 온누리상품권이 회수됐다. 타지역 온누리상품권이 유입돼 이들 지역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됐다는 의미다.

신정훈 의원은 “세종, 경기, 울산, 경남·경북의 온누리상품권 회수율이 100%를 많이 밑돈다는 것은 타지역에 가서 사용했다는 의미”라며 “전통시장 등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온누리상품권 발행취지에 맞게 타지역 유출을 막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발행된 온누리상품권은 지난 7월말까지 2조798억원이 발행됐다. 이중 회수액은 1조7293억원으로 83.1%의 회수율을 보였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등 20대그룹은 온누리상품권을 490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삼성그룹이 271억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차그룹(142억원), LG그룹(17억원), SK그룹(15억원)이 뒤를 이었다. 올들어 8월말까지 정부부처의 온누리상품권 구매액은 494억원 규모다.

한편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10조9000억원어치의 온누리상품권이 판매돼 이 가운데 올해 9월말까지 1조1000억원 어치가 회수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은 “온누리상품권이 제대로 유통되지 않으면서 전통시장 살리기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판매된 상품권의 빠른 회수를 돕기 위해 상품권 활용을 독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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