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구환(사진·1964~) 작가

15~31일 중구문화의전당서
‘마음으로 찍은 풍경’ 주제
판화 질감의 유화작품 전시
‘소멸기법’ 작품으로 주목
한국 대표 판화가로 우뚝
세계 각지서 개인전 가져

박구환(사진·1964~)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대학원 순수미술과를 졸업했다. 문화재 수복기술을 배우러 일본으로 떠났다가 판화에 매료됐다. 이후 독학으로 판화작업에 몰두하면서 ‘소멸기법’이라는 독특한 목판화 제작방식으로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대한민국 대표적 판화가로 이름을 알렸다.

세계 각지에서 41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그룹전과 초대전에 500여회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일본사키마미술관, 프랑스에브흐시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최근 5년 전부터는 목판화기법의 흔적을 아래에 깔고 그 위에 붓질을 더하는 ‘박구환표’ 유화를 선보이며 관객들과 새로운 소통에 나서는 중이다.

▲ ‘In full bloom M200518’

이처럼 ‘감각적이면서도 유려한 터치로 개성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중견작가 박구환 초대전이 15일부터 울산중구문화의전당 1층 별빛마루에서 시작된다.

주제는 ‘마음으로 찍은 풍경’이다. 오랜 세월 돌고돌아 회화 분야로 귀환한 작가의, 유화이면서도 판화의 질감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음의 눈으로 보고 그린 거대한 풍경들이 팍팍한 삶, 지친 일상에 휴식과 위로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 ‘Recollection SL200314’

전시장은 바다를 터전으로 삶을 일궈가는 섬마을 사람들과 그 곳의 풍광, 그리고 생명의 결실을 의미하듯 화려한 꽃이 만개한 나무 등을 표현한 작품들로 채워진다. ‘고향’ ‘자연’과 같은 공통의 주제를 느낄 수 있다.

‘나의 작품 속 풍경은 누구나의 고향이면서 동시에 누구의 고향도 아니다. 나에게 고향이란 머릿속에 기억되어 있는 풍경이 아니라 그 무엇으로도 부정할 수 없는 본바탕의 감성이며 그곳의 향기, 색상과 형태, 그리고 아무 의미없이 들리는 소음들까지 정겹게 느껴지는 곳이다.’-박구환 작가의 말 중에서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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