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배추 출하 늘었지만

가격 여전히 평년의 2배

붉은고추 10여개 3000원

양파 전년대비 76% 급등

깐마늘·파값도 40% 올라

▲ 김장철을 앞두고 울산지역 배추와 무 등 농산물 가격이 최근 소폭 내렸지만, 배추의 경우 여전히 평년보다 두배 가량 비싸 가계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사진은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김장철을 앞두고 울산지역 배추와 무 등 농산물 가격이 최근 소폭 내렸지만, 배추의 경우 여전히 평년보다 두배 가량 비싸 가계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붉은고추와 양파 등 양념채소류 가격도 전년대비 평균 50% 이상 오르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비교적 씨알이 작은 배추 1포기가 4000원대, 무 1개는 2500~3000원대에 판매되고 있었다.

배추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이번주부터 날씨가 선선해지고 가을배추 출하량이 늘면서 배추가격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지금 팔고 있는 이 배추도 지난 추석 때까지만 해도 1포기에 6000원에 팔던 건데 사람들이 가격을 물어보고는 비싸서 잘 사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개당 4000원대에 팔리던 무의 가격은 최근 출하량이 늘어 평년수준으로 회복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추와 양파, 마늘 등 양념채소류의 가격이 급등했다. 이날 시장에서 고추 10여개가 담긴 붉은고추 한봉지의 가격은 무려 3000원이었다.

시장 상인은 “배추와 무는 추석 즈음에 가격이 제일 많이 올랐다가 지금은 그나마 내린 편”이라며 “그런데 고추나 양파 같은 채소들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하면 두배 가량 뛰었다. 손님들도 가격을 보고는 손사래를 칠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울산지역 전통시장(신정시장) 기준 배추 1포기(상품)의 판매가격은 1만원으로, 이달 초까지만해도 1만2000원선이었던 것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평년가격인 5421원에 비교하면 여전히 2배 가량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배추와 더불어 김장의 주재료인 고추와 양파 등 양념채소류 가격도 크게 올랐다.

붉은고추 100g 소매가격은 2773원으로 1년 전(1601원)과 비교해 73%나 가격이 뛰었다. 이어 양파도 1㎏에 2306원으로 전년대비 76% 올랐으며, 깐마늘과 파·대파도 각각 전년 대비 40% 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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