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가 15~25일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에서 개최된다.

올해 전시는 ‘손 안에 작은 광석’(An Ore in My Hands) 주제로 미국, 독일, 러시아, 스페인, 남아프리카 등 7개국 총 18팀의 작가들이 참여해 다채로운 설치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는 경상일보 주최로 울산시가 광역시 승격된 10주년을 기념해 2007년 시작돼 해마다 태화강 일원에서 개최되며 울산지역 최대 규모 국제 미술행사로 성장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미술제는 생명의 강 태화강이 문화의 강이라는 새로운 타이틀로 자리매김 하도록 지속적인 영향력을 이어왔다.

한 발 더 나아가 이제는 울산의 대표적 문화관광콘텐츠인 태화강국가정원을 전국으로, 아니 세계 속 도시정원으로 각인시키는 문화행사로 거듭 진화하고 있다.

올해의 주제 ‘손 안에 작은 광석’은 미디어 고고학자 유시 파리카(Jussi Parikka)가 디지털의 물질성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인용한 말이다.

광석은 경제성을 지니는 암석을 뜻한다.

현대사회 소통을 위한 필수기구 핸드폰은 아프리카에서 생산되는 백금이나 콜탄같은 광석이 핵심 재료로 사용된다.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는 이처럼 현대사회 지구(자연물)와 인간이 만들어 내는 것, 그리고 인간이 이에 어떻게 공생, 공진화 할 지에 대한 질문을 담는다.

태초부터 존재해 오던 자연의 작은 광물이 최신 IT 기술의 핵심 원료로 사용되는 것처럼 자연과 기술은 결코 분리 될 수 없으며 서로 상호작용을 통해 또다른 미래를 함께 모색한다.

참여작가들은 이같은 철학적 공통 분모 안에서 각자 ‘도시’ ‘인간’ ‘자연’ ‘태화강’ ‘십리대숲’ ‘고래의 전설’과 같은 부제를 부합시켜 태화강국가정원의 환경을 고려한 설치미술 작업을 진행했고, 관람객과의 소통을 기대하며 공유의 장, 체험의 시간으로 완성되길 고대하고 있다.

한편 전시 첫날인 15일 오후 4시 현장에서는 내빈소개, 테이프커팅, 야외작품관람 순으로 코로나를 고려한 최소 규모의 기념식이 마련된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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