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천 울산대 객원교수·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피타고라스(Pythagoras)는 BC 582 또는 BC 580 또는 BC 569에 태어나 BC 500 또는 BC 497 또는 BC 475까지 살았다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국적을 따지자면 그리스라 할 수 있고 출생지는 에게해(海) 사모스섬이다.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다른 나라와 지방을 두루 경험했을 뿐 아니라 어려서부터 리라 연주와 그림, 운동도 배웠고, 당시 최고의 문명국가인 이집트로 유학, 23년간 공부했다. 이때 페르시아가 이집트를 침략했고, 피타고라스는 포로가 되어 바빌론으로 끌려가 12년을 보냈다. 이집트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경험하고 56세가 돼서야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그리스 식민지 남이탈리아의 크로톤섬에서 피타고라스 학파 학술연구 단체이면서도 종교적 성격의 수도원을 열어서 인류 최초의 철학공동체를 결성했다.

피타고라스는 우리에게 수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그 외에도 음악학자, 윤리학자, 정치학자, 종교지도자, 철학자라는 직함이 따라다닌다. “영혼의 정화가 음악의 목적”이라고 설파했던 피타고라스는 음향학의 이론도 발표했다. 음의 협화를 현의 길이로 설명한 이론은 지금도 유효하게 사용되고 있다. “모든 것의 근원은 수”라고 주장한 수학자 피타고라스는 어느 날 대장간 앞을 지나가다가 쇠를 칠 때 어떤 때는 어울리는 소리가 나고 어떤 때는 어울리지 않는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는 현의 길이와 소리의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고 하프 현의 길이가 짧으면 짧을수록 높은 소리가 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결국 음의 높이는 현의 길이와 반비례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예를 들어 하프줄을 튕겨 ‘도’를 소리 내고 다시 4:3의 비율로 하프를 튕기면 완전5도인 ‘솔’ 소리가 나고 2:1 비율로 튕기면 옥타브위인 ‘도’ 소리가 난다고 했다. 현의 길이의 비가 4:3, 3:2와 같이 간단한 정수의 비로 표현될수록 어울리는 소리가 나고, 그 비가 복잡할수록 어울리지 않는 소리가 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던 것이다. 지금도 이 음악이론이 쓰여지고 있으니 수학에서 ‘피타고라스 정리’ 못지않은 ‘피타고라스 음계’를 발견, 정리한 공이 큼을 알 수 있다. 구천 울산대 객원교수·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추천음악=TE DEUM LAUDAMUS. THE AMBROSIAN HY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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