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스마트 뉴딜로 불리는 ‘울산형 데이터 댐 구축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데이터 댐’은 공공·민간 네트워크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모아 표준화하고 이를 활용해 산업 전 분야에 적용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하는 일은 미래산업의 기초가 된다. 그런 면에서 울산이 한국판 뉴딜 가운데 ‘데이터 댐 구축사업’을 선제적으로 선점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데이터 중심 스마트도시’ 조성을 목표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크게 울산형 공공데이터 댐 구축, 데이터 활용 기반 조성, 데이터 기반 서비스 확대 등 3단계로 대별된다. 댐을 구축하고 이 댐을 활용하는 기반을 조성한 뒤 모든 분야에 데이터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울산형 데이터 댐은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 신산업 육성과 미래 일자리 창출의 기반이 될 것이다. 송철호 시장은 14일 브리핑에서 “오늘날 각종 산업과 서비스 자원으로 활용되는 ‘데이터’는 석유나 전기 등과 견줄 수 있는 현대 경제의 필수 자본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특히 울산시는 현재 시나 구·군, 공사 등 각 기관별로 따로 관리하는 공공데이터를 표준화하고 한 곳에 모아 관리·제공함으로써 민간에서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는 빅데이터 활용센터도 설치하겠고 밝혔다. 시민들의 편리한 공공데이터 활용을 돕기 위해 울산연구원에 ‘빅데이터 활용센터’를 설치하고, 빅데이터 활용법 강의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데이터 댐의 효율성이 높아지면 산업계 뿐만 아니라 사회 구석구석까지 서비스가 확대돼 전체적으로 울산은 전국 최고의 스마트도시로 변모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2023년까지 총 67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울산형 데이터 댐이 완성되면 약 990명의 고용창출과 812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울산시는 밝혔다. 따라서 울산시는 정부에 적극적으로 예산을 요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울산형 데이터 댐이 완성되면 그 파급효과는 전국 지자체로 번져나갈 것이며 지역균형 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다.

이제는 데이터가 힘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경제나 교통, 안전 같은 시민생활과 밀접한 주요 현안과제들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쉽게 풀어버리는 시대가 온 것이다. 울산이 기왕 선도적으로 나섰으니 앞으로도 주도권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산업수도 울산에서 데이터는 무기나 다름없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