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호수지구 한양수자인 주민들

북구에 집단민원·주민청원 제기

“일부 가로등 점등 비용 입주민 부담

CCTV도 없어 우범지대 전락 우려”

▲ 울산 북구 호수지구 한양수자인 아파트 주민들은 15일 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준공 지연으로 밤마다 암흑천지로 변하는 호수지구 내 가로등을 켜달라며 집단민원과 주민청원을 제기했다.
완공 후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파트만 들어선 채 반쪽도시로 전락한 울산 북구 호수지구 입주민들이 참다 못해 집단민원과 주민청원을 제기했다. 북구에서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준공되지 않은 사업장은 진장·명촌지구와 호수지구 2곳 뿐인 가운데 장기미준공 사태가 언제 해결될 수 있을지 기약조차 없다.

호수지구 한양수자인 아파트 주민들은 15일 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준공 지연으로 밤마다 암흑천지로 변하는 호수지구 내 가로등을 켜달라”면서 “호수지구 관리권이 있는 토지구획정리조합은 관리책임을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시공사와 조합의 분쟁으로 피해는 고스란히 입주민이 떠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수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은 지난 1993년부터 시작됐지만 올해까지 20년 넘게 장기 미준공 상태다. 조합은 자금이 없어 사업을 전혀 진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가로등 점등같은 기본적인 관리책임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호수지구에 자리잡은 한양수자인 1·2차 아파트 800여가구는 완전 준공되지 않은 채 지난 2017년 동별 사용검사 처리돼 입주했다.

입주민들은 호수지구 시공사와 토지구획정리조합간 소송이 여러건인 등 각종 문제가 얽혀 미준공 상태로 입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입주민들은 “호수지구 내 가로등 같은 도시기반시설이 설치돼 있지만 점등되지 않아 입주민들이 야간 교통사고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CCTV 등도 없어 범죄 우범지대가 될까봐 우려된다”면서 “일부 가로등 점등 비용, 사후관리비용, 전기요금 등을 행정기관이 아닌 입주민들이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진장·명촌지구도 장기미준공 상태지만, 대부분 가로등이 점등되고 있고 공원도 조성하는 등 북구가 나름 관리를 하고 있으며 강동산하지구 역시 준공 전에 가로등을 점등하는 등 행정기관에서 공용시설을 관리했다는 주장이다.

입주민들은 “다른 지역의 주민들이 보장받고 있는 안전 문제와 기본 권리를 우리만 보장받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다. 최소한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청원법에 근거해 이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자 한다”며 “북구의회는 주민 안전을 위해 청원을 통과시키고 북구청장은 준공을 위해 토지조합, 시공사 등 3자간 협의를 중재하고 필요하다면 행정권을 발동해달라”고 호소했다.

북구 관계자는 “이미 북구에서 설치한 보안등만 40개가 넘는다. 주민 요구안에 대해서 관련부서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아파트 입대의는 1632명 입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이날 북구의회에 주민청원서를 제출했다. 주민청원은 지난 2018년 윤종오 전 북구청장 구상금 면제 건에 이어 두 번째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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