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있는 안성기 연기 눈길

▲ 22일 개봉하는 영화 ‘종이꽃’의 한 장면.

영화 ‘종이꽃’은 잔잔하지만 분명하게 희망을 이야기한다.

삶에 지치거나 좌절했다면 지금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라고 말을 거는 것 같다.

‘종이꽃’은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진 아들과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안성기)이 앞집으로 이사 온 모녀를 만나면서 다시 삶에 대한 생기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아들 지혁 역은 김혜성, 앞집 모녀 은숙과 노을 역은 각각 유진과 아역배우 장재희가 맡았다.

무엇보다 배우 안성기의 깊이 있는 연기가 스크린을 넘어 극장의 공기까지 압도한다. 그는 요란하지 않게 성길을 연기한다. 생계를 책임진 가장이 짊어진 노곤함과 삶의 의지를 잃은 아들을 지키고 싶은 부성애, 인간에 대한 연민을 담담하게 전한다.

영화는 시종일관 희망이란 메시지를 직설적으로 전달한다. 숨겨둔 복선이나 짜임새 있는 갈등구조 없이 영화 내내 등장인물의 내면을 훤히 비춘다.

영화는 제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 남우주연상 수상과 최우수외국어영화상에 해당하는 백금상을 수상했다. 오는 22일 개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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