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울산지역 취업자 수가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 가운데 특히 청년층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한숨이 더 깊어졌다. 정부는 급한 대로 비대면 디지털 분야와 사회서비스 등에서 모두 30만개의 일자리를 연말까지 만들어내기로 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미지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만큼 이달에는 고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특단의 내수 부양책 없이는 추세를 돌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부는 올해 투입하기로 한 한국판 뉴딜 예산 집행을 서둘러 안정적 일자리를 확대해야 한다. 울산시도 울산형 뉴딜정책을 신속하게 펼쳐 청년층 일자리를 계속 만들어 내야 한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9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취업자는 55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4000명(-2.4%) 감소했다. 울산의 취업자는 지난 3월(-6000명)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4월(-1만7000명), 5월(-1만8000명), 6월(-2만명), 7월(-1만5000명), 8월(-1만1000명)까지 7개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세를 기록중이다. 지난달 울산의 고용률은 58.6%로, 부산(55.8%)과 대구(57.7%)에 이어 3번째로 낮았다.

울산 고용시장에서 가장 심한 타격을 입은 연령대는 청년층이다. 3분기 기준 15세 이상 울산 취업자는 56만3000명으로 전년동분기(57만6000명)대비 1만3000명(-2.3%)이나 감소했다. 실업자는 2만1000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청년층 실업자만 큰 폭으로 늘어났다. 울산의 청년층 실업자는 8000명으로 전년동분기대비 35.5%(2000명)나 증가했다.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한 제2차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일자리에 직격탄이 된 것이다.

전국적으로 지난달 취업자 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39만2000명 감소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된 지난 4월(-47만6000명) 이후 취업자 감소 폭은 8월 27만4000명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급격히 확대됐다. 방역 수위를 2.5단계로 상향하면서 지난봄에 겪었던 것처럼 일자리 충격이 숙박·음식업, 도소매 유통업, 교육서비스업에 집중적으로 가해진 것이다.

청년층이 고용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면 울산은 물론 우리나라 산업의 미래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청년층의 무력감은 그 자체로 우리 사회의 역동성 상실을 의미한다. 지자체의 재정을 과감하게 투입하더라도 청년층의 일자리를 계속 창출해야 사회의 역동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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