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체율 전국평균 상회

최근 3년간 연체율 3배 늘어

코로나로 해결방안 마련 없어

한은 지역본부가 적극 나서야

울산지역 가계대출 연체율이 3년새 3배나 증가하면서 가계부채 관리에 적색등이 커졌다.

울산을 포함한 부산과 경남 등 영남권 가계대출 연체율이 전국 평균을 웃돌면서 한국은행 지역본부 차원의 금융지원 및 사회안정망 강화 등의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울산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30%로, 전국 평균 0.26%보다 0.04%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반적인 가계소득 감소가 지속돼 지역 경제주체들의 형편이 나빠지고 있다는 신호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사태로 인해 지역의 가계부채 문제는 제도권 내의 구제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근본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문제는 울산 가계대출 연체율이 최근 3년 사이에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이 높다.

울산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2016년 기준 0.10%로 전국 평균(0.26%)보다 낮았으며, 2017년에도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2018년 0.26%로 크게 증가해 전국 평균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국 평균을 넘어섰다.

울산을 포함해 부산과 경남의 가계대출 연체율 또한 각각 0.34%로 타 시도에 비해 월등히 높았으며,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영남권의 전반적인 경제지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한국은행 지역본부가 지역 내 금융지원을 강화하는 등 가계부채 위기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최근 시대적 상황 변화에 따라 한국은행의 역할도 적극적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며 “각 지역의 한국은행이 지역의 가계부채 위험 관리는 물론 신성장·일자리지원, 중소기업대출안정화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는 등 사회적 안전망 강화를 위한 금융지원 정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