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19 시대 국제 현주소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보고된지 어느덧 10개월이 흘렀다.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21일 현재 4102만263명이다. 전세계가 10개월 넘게 ‘바이러스와 전쟁’을 펼쳤지만,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금보다 더 큰 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각국은 방역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락다운과 봉쇄 등 이동제한을 기반으로 확진자를 줄이는 방안이 적절한 대책으로 평가받지만, 지역민들의 반대로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하는 국가들도 많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통째로 집어삼킨 세계 각국의 현재 상황을 살펴본다.

유럽 하루 확진자 1만명 넘어서
대책 없으면 사망자 폭증 경고
휴교·통금령 등 강력 조치 취해
亞·남미 등도 확진자 줄지 않고
美 추수감사절 후 더 증가 전망
1차 대유행 종료 전 2차 현실화
미국 누적 사망자 22만 넘어서

◇대륙 가리지 않고 연일 확산 추세

21일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국가별 일일 코로나 감염자는 대륙을 가리지 않고 연일 확산되는 추세다. 전 세계 확진자는 4102만263명에 달한다.

유럽의 경우 일일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는 국가가 총 6곳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영국 2만1331명 △프랑스 2만500명 △러시아 1만6108명 △스페인 1만3873명 △체코 1만1984명 △이탈리아 1만871명 등이다.

북미에서는 미국이 일일 확진자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미국의 일일 확진자는 6만800명으로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멕시코(5788명)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아시아에서는 인도(5만4400명)에서 발생한 확진자가 가장 많았다. 이란 5039명, 이라크 3920명, 네팔 3093명, 인도네시아 3602명, 필리핀 1606명, 터키 1894명, 이스라엘 1286명, 방글라데시 1380명, 요르단 2035명, 조지아 1194명, 미얀마 1297명 등을 포함하면 12개 국가에서 1000명 이상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 코로나의 가을철 확산 본격화

미국의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5만5000여명으로 집계돼 3만명대로 감소했던 9월 중순과 견줘 6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 16일의 하루 신규 환자는 7만명에 근접한 6만9156명으로 집계돼 7월29일(7만1302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다. 또 같은 날 콜로라도·인디애나·미네소타·뉴멕시코·노스캐롤라이나·위스콘신·와이오밍 등 무려 10개 주에서는 신규 환자가 코로나 사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44개 주(州)와 워싱턴DC에서는 한 달 전보다 감염자 수가 늘어나 가을 코로나 감염 확산 예측이 대체로 맞아들어가고 있다.

미국에서 우려했던 코로나의 가을철 확산이 시작한 가운데 앞으로 6~12주가 코로나 사태에 가장 암울한 시기가 될 것이란 보건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 마이클 오스터홀름은 18일(현지시간) NBC 방송에서 “앞으로 6~12주가 전체 팬데믹에서 가장 암울한 때가 될 것”이라며 “지금부터 추수감사절 사이에 미국에서 코로나 환자가 훨씬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남미 전체 2차 대유행 현실화

미국은 물론 북·남아메리카 곳곳의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2차 대유행이 현실화됐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누적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10개국 중 5개국이 중남미 국가다.

우선 브라질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6월 이미 100만명을 넘어서 이날 기준 527만3954명으로 집계됐다. 남미 국가 중에는 가장 많다.

아르헨티나는 21일 기준 누적 확진자 수가 101만8999명으로 집계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2만7100명이다.

미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스페인에 이어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가 100만명을 넘은 것으로 공식 확인된 섯 번째 국가다.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에서는 누적 확진자 수가 각각 97만4139명, 86만0714명, 87만0876명으로 확인돼 1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루이스 에르난데스 콜롬비아 안데스 대학 공중보건학 교수는 “1차 대유행이 끝나기도 전에 2차 대유행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미에서도 상황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 캐나다 당국은 이날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가 20만634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유럽 내 사망자, 지난 4월의 5배 달할 수도

코로나가 고삐 풀린 듯 확산하면서 유럽에서도 사망자가 지난 4월의 5배에 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한스 클루게 WHO 유럽 담당 국장은 “만약 효과적 대책이 없다면 수개월 내 일일 사망자가 이전 고점인 지난 4월의 4~5배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1차 확산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고, 이번주 대다수 국가에서 통제 강화에 나선 것이 사망자를 수백명에서 수천명 줄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러시아는 20일 하루 사망자가 300명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21일(현지시간) “지난 하루 동안 317명이 사망해 전체 사망자가 2만495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 인도, 브라질에 이어 여전히 세계 4위 규모다.

◇바이러스 재확산에 높아지는 방역 수위

이에따라 유럽은 방역에 대한 강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파리를 포함한 9개 도시에서 오후 9시 이후 통금 조처가 내려져 1800만명의 발이 묶였다. 통금 위반을 적발하기 위해 경찰 1만2000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저녁 파티를 중단하기 위해서는 통금이 필요하다”며 “모임에서 코로나 확산을 더욱 조장하기 때문에 정부가 조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체코는 학교 문을 닫고 의대생들은 의사를 보조하도록 동원했고, 벨기에는 모든 병원에 코로나 환자 치료를 위해 병상 25%를 비우도록 지시했다.

네덜란드는 모든 음식점과 술집에 영업 금지령을 내렸다. 스위스에서는 실내 공공장소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제한 조치를 강화했다.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와 남부 나폴리 지역에서는 이번 주부터 야간 통행 금지가 시행된다. 금주부터 식료품점 등 필수 상점을 제외한 주내 모든 중·대형 쇼핑센터의 주말 영업도 중단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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