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경제를 비약적으로 발전 시킨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이들은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앞으로도 발전을 거듭해 나갈 전망이다.

본보가 창간된 1989년부터 올해 지령 9000호를 맞이하기까지 32년간 울산경제는 각종 지표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

30여년의 역사가 흐르는 동안 울산의 인구는 36만여명이 늘어났으며, 지역경제의 근간이 되는 광업·제조업 사업체 수는 두배 이상 증가하고, 수출액과 1인당 소득도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본보 또한 울산의 성장과 함께 시민들을 위한 지역의 대표 언론사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비록 울산이 최근 주력산업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위기를 겪고 있으나, 이를 기회로 삼아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며 제2의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다.

인구·부동산 비약적 증가
창간당시보다 인구 36만명 늘고
아파트 가격은 20배나 높아져

2000년대 경제 부흥기
1인당 GRDP·소득 전국평균 두배
한 가구당 1대 이상 차량 보유

주력산업 침체 위기
주력산업 침체 탈울산 행렬 지속
코로나 사태 장기화 수출액 감소
신성장동력 육성 위기를 기회로

◇울산인구 36만명 증가, 아파트 20배 늘어나

본보가 지령 1호를 발간했을 당시인 1989년 울산의 인구는 77만6432명이었다. 지난 1963년 시승격 당시 8만5082명에 불과했던 울산의 인구가 정부 주도의 공업화 정책에 따라 26년만에 10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후 1995년에는 울산시와 군이 통합됐으며, 1997년에는 인구 100만명 시대를 열며 광역시로 승격, 올해 9월 현재 113만9368명의 인구를 기록하고 있다.

울산에 거주하는 외국인수도 지난 1998년에는 2819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기준 2만450명으로 10배 가량 증가하는 등 글로벌 도시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울산의 인구는 2000년대 들어 저출산 기조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된데다 수년간 지속된 주력산업의 침체로 탈울산 행렬이 이어지면서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5년간 추이를 보면 한때 인구 120만명에 육박했던 울산의 인구는 연간 기준 지난 2015년 116만6615명을 기록한 이후 올해까지 5년 연속 감소했다.

울산의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주택 수요 또한 커지면서 울산 부동산시장이 크게 확장됐다.

특히 아파트는 2000년대 들어 부동산 투자 바람과 건립 붐이 불면서 150동에서 3202동으로 무려 20배 가량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아파트 3.3㎡당 거래가격이 500만원대를 기록했으나, 최근 울산의 인기 대단지 아파트 거래가격은 3.3㎡당 3000만원을 넘어섰다.

▲ 최근 울산의 인기 대단지 아파트 거래가격은 3.3㎡당 3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사진은 울산 남구지역 아파트단지 전경.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광업·제조업 사업체수, 1인당 소득 등 두배 증가

1990년대 이후부터 2000년대까지는 울산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부흥기다. 생산과 소득 등 각종 지표가 상승곡선을 그리며 대한민국 경제의 한축을 이끌었다.

울산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1998년 26조3880억원에서 2018년에는 73조6475억원으로 20년간 3배 가량 증가했다.

이 기간 1인당 GRDP도 2579만원에서 6379만원으로 크게 상승했으며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1인당 지역총소득과 1인당 개인소득도 각각 5269만원과 2165만원으로 각각 두 배 가량 뛰었다.

2018년 기준 울산의 GRDP는 전국의 3.8% 수준이고, 1인당 GRDP는 전국 평균(3686만원)의 두배 가량을 기록하는 등 타도시와 큰 격차를 기록중이다.

광업·제조업 사업체수도 1998년 894개에서 2018년에는 1813개로 2배 이상 늘었으며, 같은 기간 생산액은 53조910억원에서 190조6575억원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또한 도소매 및 서비스업을 포함한 전체 사업체수(5만3088개→8만5662개) 및 종사자수(29만3055명→52만7085명)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울산이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만큼 자동차 등록대수도 2014년에 50만대를 넘어섰고, 가구당 차량등록대수는 2018년 기준 55만여대로 늘어났다. 세대당 차량 보유대수 또한 1998년 0.8대였으나 2018년 기준 1가구당 1.2대로 늘어나 한가구당 1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산업 침체, 코로나 등 신산업으로 위기를 기회로

성장일로를 이어온 울산이지만 최근 글로벌 조선업 불황으로 촉발된 주력산업 침체와 코로나 사태 등으로 지금껏 겪지 못한 가장 큰 위기와 변화의 시기를 직면하고 있다.

특히 울산경제의 근간이 되는 인구의 지속적인 감소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주력산업 침체로 인한 탈울산 행렬은 지난 8월까지 57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또한 지난 2011년에 1014억8400만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수출 1000억불 시대를 열었던 ‘수출도시’ 울산의 수출액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2011년 이후 수출액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며 지난 2016년에는 652억5900만달러까지 떨어졌으며, 이후부터 소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올해 울산의 수출액은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울산은 지금까지 울산경제의 발전을 이끌었던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3대 주력산업과 더불어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세븐 브릿지(7-bridges)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중 2030년까지 세계 최대 수소도시를 목표로 하는 수소경제 구축과 더불어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원전해체산업 등 4대 에너지 사업을 통해 울산은 친환경 신산업 도시로 나아감과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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