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0일 중구 월갤러리

‘井우물’ 제목으로 한 이순남 사진개인전이 24일부터 30일까지 울산 중구 월갤러리에서 열린다.

이 작가는 사라진 공간, 마을, 사람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이번 전시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본인의 일상공간과 인접한 울산 북구 ‘효문동’에 늘 관심이 많았다. 어느날 뉴스매체와 현수막을 통해 개발소식이 들리더니 빈집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사람이 살던 곳이 이렇게 쉽고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는 것에 적잖이 놀랐다.

그 변화의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고 기록으로 남기고자 작가는 오랫동안 동네를 누비고 또 누빌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발견한 흔적 하나. 바로 ‘우물’이다. 효문동은 원래 물이 풍부해 집집마다 ‘井’(정·우물)이 있었다. 쓰임을 다하고 버려진, 그 우물을 보면서 작가는 어린 날의 기억과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진으로만 남게 될 소중한 그 무엇을 알리고자 한다.

인근 중산동의 약수마을 우물 사진도 선보인다. ‘100년도 더 된 우물을 100년 후에는 다시 볼 수 있을까.’ 우려와 아쉬움이 사진 속에 담겨있다.

울산문화재단 울산예술지원사업 일환.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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