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울산은 1960년대 이후 한국의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역으로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이끈 최대의 산업도시로 이는 우리 시민의 자랑이며 자부심이다.
한편, 6·25 전쟁 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산업화의 물결에 따라 밀집한 지역으로, 이분들이 어르신 세대에 진입함에 따라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1955년생부터 1963생까지 베이비붐 세대 인구가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4.3%로 올해부터 이분들이 어르신 세대로 본격적으로 진입함에 따라 2023년에는 어르신 인구가 14%인 고령사회, 2028년부터는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전환하는 유례가 없는 급격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인구 고령화 현상은 서구 선진국에서는 약 100년, 일본은 약 35년에 걸쳐 진행되어 이들 국가들에서는 고령화에 대비한 충분한 인프라를 조성할 시간적 여유를 가졌으나, 우리나라 전체는 물론 울산도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고령화 상황을 맞게 됐다. 저출산·인구 고령화 문제 해결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가장 우선해야 할 정책목표가 됐다.
따라서 울산시는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과 더불어 ‘고령친화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어르신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가 모두 살기 좋은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목표로 지역발전을 추진해 오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올해 ‘WHO 고령친화도시’ 인증이다. 울산시는 이번 인증을 위하여 2018년 8월 ‘고령친화도 조사’, 11월 시민참여 포럼 개최, 12월에는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였고, 2019년 8월 ‘울산광역시 고령친화도시 구현을 위한 노인복지 기본 조례’를 제정하는 등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요건을 충족하여 고령친화도시로 인증받게 됐다.
UN의 세계보건기구로부터 고령친화도시로 인증받았다는 것은 WHO가 제시한 ‘어르신을 위한 야외공간과 건물, 교통, 주거, 사회참여, 존중과 사회통합, 인적자원과 고용, 의사소통과 정보, 지역사회의 지원과 보건서비스’ 등 고령친화도시가 갖추어야 할 8대 영역의 추진전략과 기반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을 의미한다.
울산시는 WHO 고령친화도시 가이드에 기반한 ‘고령친화도시 3개년 실행계획’을 수립 및 시행하여 노인복지관 증설, 공공형 실버주택 건립, 노인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보급, 노인 일자리 확대, 치매전담형 공립 노인요양시설 확충, 공공병원 설립, 노면철도(트램) 건설 등을 통한 이동권 보장, 기초연금 인상 등 9개 영역 35개 사업을 2023년까지 약 1조2000억원을 투입하여 정주여건을 개선해 나갈 것이다.
이번에 수립된 ‘고령친화도시 3개년 실행계획’ 시행을 통하여 고용 창출 등 경제적 효과의 발생 및 정주여건 조성으로 인구 유입 및 유출을 방지하고, 살기 좋은 정주환경은 관광산업에도 긍정적 효과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글로벌 도시 울산’의 위상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제 어르신을 위한 복지 시책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주는 시혜가 아닌 헌법상의 사회복지권 보장으로,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투자는 고용 창출 및 지역 발전을 위한 전략적 경제정책으로 이해하는 행정과 시민의 의식 변화가 선행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WHO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계기로 어르신이 행복하고 존중받는 ‘살기 좋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 고령친화도시 울산’을 위해 매진해 나갈 것을 다짐해 본다.
홍병익 울산시 어르신복지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