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암각화박물관 ‘천전리 암각화 가치와 의의’ 주제로

30일 현대라한호텔서 개최…전호태 교수 등 전문가 참여

▲ 울주 대곡리 천전리각석 도면. 울산대반구대암각화

유적보존연구소 제공

울산에는 2곳의 국보가 있다. ‘울주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과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이다.

그 중 울주 천전리 각석은 1970년 발견돼 1973년 국보로 지정됐다. 반구대 암각화는 천전리 각석 보다 1년 늦은 1971년 발견됐으며 국보 지정은 1995년이다.

올해는 천전리 각석이 정식으로 학계 보고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울산암각화박물관이 오는 30일 오전 9시 울산 동구 현대라한호텔 2층 연회홀에서 ‘천전리 암각화 발견 50주년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한반도의 암각화와 아시아권 고대미술 전문가인 전호태 울산대 교수 겸 울산대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장에 따르면 천전리 각석의 제작 연대는 신석기와 청동기 등으로 추정되는 반구대 암각화 보다 어쩌면 훨씬 더 이전에 새겨 졌을 수 있다고 했다. 바위 표면에는 신석기부터 통일신라를 거쳐 현대의 흔적까지 중첩돼 있다. 그냥 봐서는 잘 모르지만 표면에는 날카로운 것으로 긁은 수천개 선이 있는데, 이처럼 바위에 소원을 비는 행위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돌에 대한 신앙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전 교수는 “연구자에 따라 다르지만, 국보 지정 직전까지도 행해 졌을 것으로 추정하는 견해도 있다”고 했다.

천전리 각석에 대한 학계의 연구는 이처럼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그 동안의 내용을 정리하고 과제를 정립하는 과정이며 ‘천전리 암각화의 가치와 의의’라는 광범위한 주제로 마련된다.

주제발표는 총 9명의 전문가가 30분씩 진행한다. 순서는 △동물표현으로 보는 천전리각석의 시간(이하우 울산대 교수) △천전리 각석의 청동기시대 문양(김권구 계명대 교수) △역사시대 세선화와 명문(하일식 연세대 교수) △울산 천전리 세선각화의 세계관과 대외교류(신대곤 전 국립중앙박물관 유물부장) △천전리 각석의 가치와 의의(전호태 울산대 교수) △동북아·유라시아 지역의 문양과 천전리 암각화의 문양 비교(김재윤 부산대 교수) △천전리 암각화 속 도상 읽기(장석호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천전리 암각화의 현황과 보존처리 방안(도진영 경주대 교수) △천전리 암각화 문화콘텐츠 활용(정봉구 라드피온 고고학연구소 연구과장)으로 이어진다.

종합 토론에서는 이청규 영남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종일 서울대 교수, 강종훈 대구카톨릭대 교수, 강봉원 경주대 교수, 장장식 전 국립민속박물관 학예관, 이헌재 전 실학박물관 학예팀장이 참여한다.

암각화박물관 관계자는 “대곡리 암각화에 비해 관심도가 낮은 천전리 암각화의 가치와 의의를 되짚어 보고, 관련 연구를 집대성하여 유적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행사는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선착순 120명만 입장할 수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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